渭川공단 정치권 TK民心 저울질

입력 1996-08-31 14:53:00

"[渭川]향배 大權구도 변수로"

위천문제로 인해 대구민심이 예상밖으로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자 여야각당들은다가오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TK끌어안기전략에

부심하고 있다.여당은 품안에 들어왔던 TK표가 날아갈 판이어서 전전긍긍하는모습이 역력하고 야당은 내심 쾌재를 부르며 어떻게하면 이같은 상황을 유리하게 엮을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신한국당은 대구상황에 대해 몹시 당황하는 기색이다. 당지도부가 지역의공기를 매일매일 체크하고 있을 정도다.

사실 신한국당은 이번사태전만해도 느긋한 표정들이었다. 총선때 드러난 이지역의 반여(反與)기류가 설령 상존한다해도 막상 대선에 가면 오갈데없는 표로간주해왔다. 즉 DJ에게는 표가 갈리가 없고 또 JP에게도 주저하는 표가 많을것이란 판단때문이었다. 그래서 위천국가공단지정이 유보되더라도 TK표의 향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여권핵심부의 주된 인식이었다.

이지역을 바라보는 여권핵심부의 의중은 최근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의 언급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야권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을 희박하게 관측하면서만약JP가 DJ를 지지하면 대구경북지역의원들이 가만히 있겠느냐 면서 TK표가

제한적일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위천공단지정유보결정에 대한 반발이 상상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은달라지고 있다. 지역의 반응이 대선때 한번 보자 는 식으로 무조건적 거부로전개될 공산이 커졌기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충청권과 호남권 그리고 대구경북권의 연합구도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이는 자칫 부산경남지역고립으로 이어질수도 있기때문에 여권의 심각성을 충분히 간파할수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대구경북의 중요성은 대통령도 잘인식하고 있다 고 강조한 점에 비춰 향후 민심수습의 대책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지역을 중심으로한 여권인사들은 위천국가공단지정은 절대로 있을수없다. 부산경남표가 훨씬 더많다. 위천문제로 대구경북표가 떨어져나간다해도대선때 닥치면 그렇게 치명적인 수준은 안 될 것이다 는 시각을 여전히 갖고있다.

이번 위천문제로 가장 큰 수혜자는 뭐라해도 자민련이다. 물론 자민련이 총선이후나 이번 위천사태때 보여준 모습이 지역민들에게 그렇게 좋은 점수를 받은게 아니지만 어쨌든 반여 정서의 반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래서 자민련은 이번을 계기로 확실한 지역장악을 위해 위천문제를 핫이슈로부각시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박철언(朴哲彦) 김복동(金復東)의원등 지역의 중진들은 그동안 JP+DJ+TK 연

합구도를 통한 정권교체를 역설해왔다. 이같은 발상이 지금까지는 지역에서도현실성이 없는 대안으로 평가되었지만 지금의 대구상황을 보면 조금 진전될 소지는있는 정도로 여건이 나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박준규(朴浚圭)의원도 최근 위천문제와 관련한 지역표의 거취에 대해 결국 JP와DJ가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중요하고 TK는 다소 종속변수 라고 언급, 이들

삼각지역구도가 잘 짜여지면 대구경북지역도 가세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보였다.물론 아직은 대구경북지역민들이 이같은 구도를 얼마만큼 수용할지는미지수다.국민회의도 이번 사태에 득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일단 대구의반여 정서가 몰표공포 에서 해방되는데다 JP와DJ의 연합이 순조로울 경우에는이곳이 참여할 개연성도 있기때문이다. 한 고위인사는 어쨌든 이번 위천사태로 TK표가 DJ에게 직접오지는 않더라도 표분산의 효과가 있다 고 사견을 밝

혔다. 결국 향후의 정국구도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가 한층 강화되는 양상으로 짜여질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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