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여고생 친 뺑소니 검거

입력 1996-08-30 14:44:00

"市民제보가 결정적 단서"

4개월만에 해결된 남산여고 3년 최모양의 뺑소니 사망사고는 시민 제보가 뺑소니범 검거에 얼마나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경찰은 사건직후 최양의 부모가 현장을 목격했으나 쏘나타 차량이라는 것 말고는 차량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다른 목격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자칫 수사가 미궁에 빠질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최양 부모와 학교측은 사고현장 부근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전단 수천장을 만들어 살포하는등 끈질기게 목격자 찾기에 나섰다.

또 사건발생 시간이 고등학생들의 귀가시간인 점에 착안,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수성구 일대의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범인찾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따라 사건 발생 2주가지난뒤 마침내 현장 목격은 물론 사고차량 번호를 정확히 기억하는 채모군(18.ㄷ고3년)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채군의 진술에 따라 차적조회를 통해 박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박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사건발생 후 사고차량을 깨끗이 수리한 뒤 다른사람에게 팔아버려 또다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과학수사연구소가 석달간에 걸쳐 차량을 정밀 감식한 결과 사고차량이 사건 직후 앞범퍼부분을 수리한 흔적을 찾아냈고 경찰이 박씨의 사건 당시 알리바이를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박씨로부터 자백을 받아 구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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