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려 일해도 느는것은 빚뿐"
[아직도 제조업을 하십니까]몇년전부터 중소제조업계에서 생겨난 유행어이다.
고임금, 고금리에 공장부지는 비싸지고 판로마저 막혀 이중삼중의 고초를 당하는 중소제조업체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도 힘겨워 이제는 허탈감에 빠져있다. 지난날 수출입국에 일조를 해왔다는 자긍심도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은 불어나는 빚더미 속에 남는 것은 한숨뿐입니다 라고 자조하는 한 중소제조업체 사장의 말에서 중소제조업체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대구시 북구 제3공단의 ㅇ직물 사장 ㄱ씨(52)는 지난달 동갑내기 모임에 다녀온후 고민에 빠졌다. 빌딩임대로 월 1천만~2천만원씩 벌어들이거나 대구근교에여관업을 하면서 손쉽게 돈버는 친구들과 마주하면서 남모르는 비애감을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친구들에 비해 자신의 일은 돈안되고 힘들고 초라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밤잠설쳐가며 종업원들과 부대끼며 땀흘린 자신에게 남은 것이라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뿐.
그래서 ㄱ씨는 목좋은 곳에 식당을 운영해 볼생각으로 공장을 정리하려고 하나인수자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경산에서 직기 80여대를 갖춘 ㅁ섬유 ㅇ사장(56)은 1백만원어치를 만들어내면1백50만원 꼴로 적자를 보죠. 조그만 공장에 재고는 2억원어치나 쌓여 있어요.공장시세가 있었을때 처분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뿐입니다. 자식들에게 물려줄생각도 없습니다 라며 담배연기 사이로 긴 한숨을 내뱉는다.
3공단에서 기계부품하청공장을 운영하다 작년에 폐업한 ㄱ씨(49)는 지금도 공장문을 닫기로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ㄱ씨는 당시 한달 적자폭이 1천만~3천만원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이 와중에도종업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해와 결국 빨리 문닫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죠.지금은 집근처에서 슈퍼마켓을 하고 있는데 골치아플일 없고 한달 수익이 3백만~4백만원은 되니 공장할때보다 형편이 나아졌어요 라며 주위에도 자신과 같은 사례가 많다고 한다.
시멘트가공업을 하던ㄷ업체는 판매단가는 10년전보다 더 떨어졌는데도 기술직임금은 평균 1백60만원대로 4년전보다 2배나 뛰었다며 적자가 늘어나 지난달휴업에 들어갔다는 것.
제조업기피심리가 팽배해짐에 따라 지역제조업은 공동화되고 자금과 인력은 서비스업 등 비생산적인 업종에 몰리고 있다.
올 1/4분기 대구지역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종사자가 작년동기보다 6.3%%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8.5%%, 도소매음식숙박업은 2.4%% 증가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