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龜尾공단 파이팅!"
위천(渭川)국가공단지정이 끝내 정치적 논리로 장기표류, 대구시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사정은 다소 다르지만 대구와 인접한 구미(龜尾)도 공단문제로 속을 태우고 있다.
구미공단은 지난 71년 창설, 올해로 25년을 맞았다. 그동안 구미공단은 국내최대 내륙공업단지로서 전자공업의 획기적 발전에 중요한 역할 수행은 물론 지역전통산업인 섬유공업육성에 기여하는등 수출전진기지로서의 기능을 발휘,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단일 공단으로 1백억달러이상을 수출하는 공단은 세계에서 구미공단외에는 찾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구미하면 이제 전자 섬유공단도시로 알고 있을 정도가 됐고 구미사람들도 구미에 살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구미공단에 대해 남다른 자긍심과애착을 갖고 있다.
심상찮은 불경기 바람
이러한 구미공단이 속앓이를 하게 된 것은 태풍까지도 예견되는 불경기 바람이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 반도체시장의 침체로 인한 수출감소등 악재가 구미공단에도 예외없이 찾아오고 있다.
구미공단의 올 수출목표는 1백15억달러.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공단의 생산및수출동향 신용장 고용 가동률등이 모두 감소현상을 보여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7월말까지 실적은 58억2백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0.6%% 증가했으나 연말에는 전년도(92억2천만달러) 보다 고작 16.1%% 신장된1백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망, 목표에서 약 8억달러가 미달(목표의 93%%)될전망이라는 것이다.
구미공단이 조성된 이후 수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제2차 석유파동 때인지난82~83년과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89년등 두차례. 구미공단은 그러나 올해의사정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지난 두차례와는 달리 그 원인이경기부진에 따른 수출둔화와 중소기업의 대기업 의존일변도의 취약한 산업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구미의 3개공단에는 현재 대기업36개 중소기업 3백28개등 총3백64개 업체가 가동중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생산.판매등 자기시장을 갖지 못한 채대기업에의존하고 있고 여기에 대기업의 가격경쟁력 강화등 세계화 전략에 따른 해외이전으로 생산량의 절대적 감소 현상이 겹치고 있다. 지금까지 구미공단의 해외진출은 대기업19개 중소기업19개등 38개사가 중국등 22개국에 진출했다. 이같은 대기업및 유망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은 납품중소기업의 경우 바로 앉아서 생산량이 감량되는 결과를 초래, 중소기업은 외형상으로는 커 나가는 것같아도 채산성은 날로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공단 근로자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도 나쁜 징조다. 중부관리공단측에 의하면지난 6월말까지 7만5천명이었던 근로자가 7월에는 7만 4천명선으로 떨어지고있다는것이다.
4공단 조성 먹구름
구미는 이같은 공단의 불경기 바람이 힘들여 얻어놓은 제4공단 조성에 까지 먹구름을 안겨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제4공단은 내년하반기 착공에 들어가야하는데 지난 5월 수요조사때는 1백40만평에 이르던 것이 최근에는 79만평으로 입주수요가 줄어 공단조성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
구미공단의 침체는 국가경제는 물론 구미경제에도 직격탄이다. 따라서 올들어구미시, 구미시 의회, 상공회의소등이 이같은 불황타개를 위해 3차례의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했고 구미시장이 직접 나서 중기지원센터 조기설립을 위해 뛰고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 이런 불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경기불황의 거센 바람은 정부 지자체 기업등 어느 일방의 힘만으로는 해결될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거기에다 기업주들이 현실안주의식에서 탈피, 창업당시의 투자의욕과 성취욕을 갖고 불황타개에 적극도전하는등 삼위일체로 힘을 모아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힘이 모아진다면 이번의 어려움이 처음이 아닌만큼 충분히 이겨낼 수있으리라고 구미 30만 시민은 믿고 있다.
그래서 4반세기동안 수행해 온 역할에서 한 단계 더 발전, 구미공단이 21세기우리나라 첨단산업공단으로 세계속에 우뚝 서 다시한번 국가와 지역경제에 기여해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구미공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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