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總聯, 국제연대투쟁이라니

입력 1996-08-28 00:00:00

한총련에 동조하는 해외 공산세력들이 테러협박을 가해오고 있다. 최근 서울연세대 시위중에 공권력에 의해 철퇴를 맞은 한총련의 잔여세력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이에따라 해외 각국의 좌경집단들은 한총련을 두둔하며 현지 한국공관과 기업체 그리고 한국인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있다.

특히 동유럽 발칸반도의 마케도니아공화국 공산당은 지난 26일 신유고연방주재한국대사관에 팩시밀리로 전문을 보내 한총련의 시위와 관련, 구속자를 석방하지 않고 민주세력에 대한 테러를 계속할 경우 한국관련 시설물과 한국인을 공격하겠다 고 밝혔다.

또 지난 24일에는 캐나다 공산당 산하 한국통일및 미군철수특별위원회 회원30여명은 오타와에 있는 한국대사관앞 노상에서 한총련 진압을 규탄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방글라데시에서도 학생연합 이 지난 22일 한국대학생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를 표명한다 며 한총련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해외공관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외무부는 재외공관의 경계강화와 한국기업체및 교민안전대책에 철저를 기하라는 훈령을 내리는 외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한채 사태의 추이만 지켜보고 있다. 그것도 그럴것이 PC통신을 통한 공갈협박의 실체를 잡을 수 없는데다 외국 좌경단체의 실상과 행동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우리정부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테러및 납치에 노이로제상태다. 스리랑카에선 분리독립단체 소속 게릴라 2명이 한국통신 사업현장에 수류탄을 투척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또 중국 연변에선 기아자동차 간부가 2명의 괴한으로부터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지난해 7월엔 안승운(安承運)목사가북한공작원에 의해 납북되었으며 최근엔 관광중인 소설가 김하기씨가 입북(入北)소동을 저지르는등 해외 곳곳에선 테러와 납치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총련사태는 이제 시위가 끝나고 배후세력 척결을 위한 정부차원의 합동수사기구가 편성되어 뿌리뽑기작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한총련의 배후및잔여세력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은데다 인터넷을 통한 연대투쟁호소가 계속되면해외 공산세력들의 직접적인 테러와 협박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재외공관은 기업체와 교민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주지시켜스스로가 자제된 행동을 할 것을 권고해야 한다. 그리고 현지 정부및 공안당국과 협조체제를 유지하여 테러범들이 넘볼수 없도록 경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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