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8-27 00:00:00

▲중고교시절 공부한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오랫동안 머리에 남는다. 연대(年代)와 구체적 내용은 잊었어도 메모리의 변죽만 울려주면 알알이 회상되는 예가많다. 지금은 세계화.정보화가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니 우리글.역사에 대한 교육이 소홀해지는 인상이 없지 않다. ▲어제 오늘 시민들의 화제는 단연 全.盧씨등쿠데타.비자금관련자 단죄(斷罪)에 관한 것들이다. 대체로 역사의 위엄을 실감한다는 얘기들이다. 그러면 우리 역사교과서는 12.12와 5.18에 관한 기술(記述)이 어디쯤 와있을까. ▲아무래도 명실상부한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의 교과서는 10.26→12.12→5.17 5.18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변을 단순 기술하고 있다. 즉10.26사태이후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12.12사태가 일어났다. 이를 전후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 됐고 그 과정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는 식으로 지극히 단순화한 것이다. ▲작년부터는 군부세력 이란표현이 나오고 또 한번의 개정에서 신군부세력 이 일부 병력을 동원, 군권(軍權)과 정치적 실권을 장악했다는 부분, 광주민주화운동부분이 묘사된다. 아마도이번 역사적 재판이 최종 정리되는 내년 4~6월께 또한번 국사교과서의 현대사회의 전개 부분을 손질해야 할 것이다. 그때 가서는 바른 역사인식을 나타낼수 있는 내용이어야겠다.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명제에 대해 보다 겸허해질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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