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資金선고 證市 파급효과

입력 1996-08-27 00:00:00

"관련株價 하락.침체 불가피"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1심 판결로 동아.대우 등 4개 그룹 총수가 실형을 선고 받고 비자금 제공 기업에 대해 국세청이세무조사에 나선다는방침을 밝힘에 따라 관련기업의 주가 하락과 이에 따른 증시전반의 침체 심화는 어느 정도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중대한 증시 악재로 평가하고 있으나 현재 증시가 위기상황에 빠져 있고 전체적인 경제도 어려운 국면임을 감안, 조사가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실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인만큼 대폭적인 추가 하락은 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관련기업들이 대부분 대형기업인만큼 대형주 약세와 소형주 강세의 주가 양극화현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바닥확인 시점을 앞당겨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본다.

▲황시웅(대신경제연구소 증권분석실장)=총수가 실형을 받은 재벌그룹의 이미지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자금 관련 재벌총수 형량의 경중보다도 국세청의 비자금 관련 세무조사 실시여부와 그 수위가 증시에 더욱 큰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이 비자금 관련 세무조사에 강도 높게 나설 경우 관련 재벌그룹의 장기간에 걸친 주가하락과 함께 증시침체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9백20선에서 7백60선까지 1백50포인트 넘게 빠진 점을 감안할때 주가는 7백50선에서반등할 가능성도 높다.

▲김창문(대한투신 주식운용부장)= 최근 주식시장이 수급구조 악화, 시중실세금리의 상승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자금을 제공한 일부 재벌그룹회장에 대한 실형선고는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나 관련 기업의 주가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같은 판결이 나온 26일 주가도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히려 이같은 사태를 계기로 최근 하락 장세의 바닥확인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두원(대우증권 투자정보부차장)= 대형주 약세와 소형주 강세로 표현되는주가양극화 현상을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비자금을 건넨 그룹사들이 대부분 대형주로 이들이 직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비자금 관련 재판이 증시에 미칠 영향의 중요한 변수는 재벌총수의 구속수감여부로 보인다.

▲김기안(LG증권 투자전략팀장)=국세청의 비자금 조사가 당장 실현되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6일 폭락세를 보인 주가 영향도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주가 하락이 비자금 관련 재벌들의 구속에 다소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실형을 면한 삼성그룹 주가가 특히 많이 빠진 것을 볼 때 그 영향은 크지않은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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