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파라초'의 주무대

입력 1996-08-26 14:17:00

"유명인의 사생활 몰래 촬영.언론에 팔아"유명인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해 선정적 언론에 팔아 고소득을 챙기는 특종사진사냥꾼 일명 파파라초 들이 최근 프랑스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프랑스가 파파라초의 주무대가 된 것은 최근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게재하는 국내 화보주간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의 사생활을 다룬 특종사진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

영국왕실 생활의 전모를 악착같이 추적해온 영국 사진가들과 달리 프랑스의 경우 유명인의 사생활을 선정보도하지 않는 전통이 지속돼왔으나 수년전 주간파리 마치 가 미테랑대통령의 사생아 딸 마자린의 사진을 게재하면서부터 이같은 금기마저 깨져 버린 것.

파파라초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인물은 모나코의 카롤린 공주로 사진 원판가격이 최고 8백만프랑(약 12억원). 현재 최고의 악명을 떨치는 50여명의 파파라초중엔 미국 베버리힐즈에서 영화배우들의 사생활을 상습 도둑촬영하는 필 래미,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수영 장면을 찍어 명성을 날린 이탈리아출신 아드리아노 바르톨리니등이 포함돼있다.

이같은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일부 유명인들은 몰래 찍힌 그들의 사진을 실은출판물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 대항하고 있다.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 카트린 드뇌브, 가수 조니 알리데등이 소송 잘하는 연예인들로 손꼽힌다.

배우 뱅상 랭동의 경우 지난 94년 한해동안 무려 1백만 프랑의 손해배상금을받아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유명인의 사생활 보호에 관한 논란에도 불구, 선정잡지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이 지속되는 한 파파라초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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