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30분수술.2일 후 퇴원

입력 1996-08-22 14:53:00

"[미세절단기]이용 물혹 분쇄"

미세절단기(microdebrider system)를 이용,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수술법이 동산의료원에서 지역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코주위에 좌우 네개씩 있는 공간인 부비동에 분비물이 고이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

부비동의 구조이상이나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의 합병증 등으로 발병하며 두통, 코막힘, 후각장애,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의 증세를 보인다.

약물치료나 수술 후에도 재발이 잘 되는 성가신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90년대이후 내시경 수술법이 등장, 축농증 치료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코내시경으로 환부를 관찰한 결과 축농증의 근본원인은 부비동내 이물질을 외부로 밀어내는 통로역할을 하는 중비도가 막힌데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따라서 축농증 수술의 핵심도 부비동내 농 제거보다 막힌 중비도를 틔어줌으로써 이물질을 내보내는 코내부점액 섬모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95%% 이상의 부비동염 수술환자에 적용되고 있는 내시경 수술의 단점도 상당수 있다.대부분 만성 축농증 환자는 수술시 중비도내에 생긴 물혹을 제거해야 하는데 물혹을 긁어내는 과정에서 흘러내린 피가 내시경 렌즈를 더럽혀 수술상황의 파악이 힘들기 때문이다. 수작업으로 물혹을 제거하므로 상처부위도 커진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 미세절단기 수술법.

미세절단기끝에는 두개의 칼날과 흡입기가 달려있어 수술시 절단기 끝의 칼날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물혹을 분쇄하면 흡입기가 이를 즉시 빨아들이게 된다.

이와 함께 수술시 흐르는 피도 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듯 흡입기가 순식간에 제거하므로 수술전과정에서 깨끗한 시야확보가 가능하다.

병변이 있는 최소한의 부위만 건드리므로 상처가 작아 통증과 수술시간이 줄어들고 회복이 빠르며 재발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통 내시경 수술이후 3~4일 입원해야 하나 미세절단기로 수술받은 경우 2일이면 퇴원이 가능하고 수술시간도 일반 내시경 수술의 절반인 30분 정도로 줄어든다.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손영탁(孫永卓)교수는 지난 8월초부터 미세절단기를 이용, 약 30여건의 수술을 시행했는데 환자의 80%%이상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고 밝혔다.

축농증 수술은 안구와 뇌를 바로 옆에 두고 이뤄지는 수술인만큼 경험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좋다. 또 어린이는 코뼈가 자라는 상태로 수술을 받으면 안면변형의 가능성이 커져 약물치료를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달초 동산의료원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미세절단기 수술은 현재 서울대병원과 삼성의료원에서 시행중이며 기존 내시경 축농증 수술보다 10여만원 정도 비용이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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