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강력한 심리적 저지선역할을 했던 종합지수 8백선이 33개월(93년11월13일)만에 무너지고 20일 종가가 793.91 포인트 를 기록했다. 주가하락의 요인은 지난해 하반기를 고비로 쇠퇴하기 시작한 경기하락에 있다. 경기가 하락함에 따라 상장기업들의 영업실적도 부진했으며 잇따른 부도사태도 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일조를한 것이다. 여기에다 국제수지악화와 금리상승까지 겹쳐 주식시장에 일격을 가한 것이다.
증권시장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다. 증권시장이 안정돼야 자금의흐름이 원활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제대로 되며 기업의 운영도 제대로 된다. 정부는 비틀거리는 증권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장단기적인 처방이 있어야하겠다. 장기적인 처방으로는 경기침체와 국제수지악화를 막는 경제전반에 걸친 정책이 필요하겠다. 우선 단기적으로라도 투자가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 특히 정부가 증권시장을 통한 공기업매각계획의 재검토다. 지난 3년간 증권시장에 공급된 물량의 거의 절반이 정부가공급한 물량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정부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공기업매각계획을 증권시장여건에 맞춰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본다.
이외에도 증권시장에는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추석을 앞둔 기업들의 자금확보노력으로 금리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있으며 신용만기부담등으로 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더욱 움츠려들고 있다. 증권가에 나도는 각종 악성루머가 투자자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지게 하고 대부분이 증권투자로 손해를 본 상황에서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투자가들이 마음놓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마련해야겠다. 우리증시는 지수상 상승과 하강을 계속했으나 일반투자가들인개미군단 은 대부분 손해를 봐 왔으며 소수기관과 전문가들만 막대한 이익을챙기는 현상을 빚어왔다. 증시에는 투기만 있었을뿐 진정한 투자자는 없는 투기장이 되어왔다.
정부는 증권시장활성화를 위한 경기진작책과 함께 증권시장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과감히 척결하여 선의의 투자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해야겠다. 지금도 자주 불거지는 특정주식의 값올리기등 불법적인 사건은 투자자에게 증권시장을 불신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제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갈때 우리증시도 차츰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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