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전대통령 하야직전 육성테이프

입력 1996-08-19 14:48:00

"軍실수 가슴 아픈일...책임 느껴"

최규하(崔圭夏) 전대통령이 하야성명직전인 80년8월16일 오전 9시30분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하야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육성술회한 미공개 녹음테이프의 발췌내용이다.◇광주 무력진압 관련

또 거기에 있어서의 집단 학도들 시위문제, 그리고 이것이 번져 광주사태라는 국민적인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그 이유와 원인 및 책임에 대해서는 현재 사직당국에서 가리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나타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도 국정의 최고 책임을 맡고 있는 저로서,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이 실수했다는 점을 지적할 때에 가슴 아픈 일이고 거기에 대해서 정치.도의상의 책임을 질 줄 아는 지도자가 되어야 되겠다는 그러한 구상을 제가 했습니다.이는 마땅히 있어야만 차후 이것을 다 깨끗이 잊고 국민들이 다시 화합을 해서 과거를 물에 흘려버리고 재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에대한 최고의 정치 도의상의 책임을 제가 져야겠지 않느냐 이렇게 결의를 했습니다.

이 결의에 따라서 지금 이후로는 광주사태든지 기타 다른 소소한 문제에서 우리 국민들간에 또다시 거론하는 일이 없기를 저는 절실히 바라는 바입니다

◇崔대통령의 당시 시국 인식

처음에는 매우 우리 국민들도 냉정하고 또 자제와 화합의 이념을 지켜주셔서 조용한 가운데 경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따라서 이에 상응하는 정치적인 발전을 추구해 나가는 국민적 여망을받들어서 차근차근 이어져 나가는데 대해서 동의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금년 봄 들어서 어떻게 된 셈인지, 일부 정치인들이 너무 성급한 나머지 정치 과열상태가 이어지고, 또 솔직히말씀드려서 일부 언론들도 여기에 대해 서 상당히 자극적인 기사가 나오고, 이것이 상승작용을일으켜서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정부 불신 사조가 움트기 시작하고 또 이에 따라서 이것이 학원에비화되기 시작해서 학생들이 동요를 일으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5.17관련

(중동방문 후 귀국하여) 관계 장관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듣고 우선 나라를 지켜야 되겠다는중대한 결론에 도달해 여러분이 다 아시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설치되었습니다.그후 우리나라는 여러분들의 노력과 그리고 정치인이 있어서 이 정도의 안정을 되찾아서 현재로서는 사회 각분야에서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또 어려웠던경제도 다소나마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는 비교적 고무적인 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전두환(全斗煥) 보안사령관 및 국보위(國保委) 상임위원과 국무위원들에게 했던 마지막 당부 물론 제가 오늘로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서 평범한 한 사람의 국민으로 이 땅에서 계속 살아나갈 것입니다. 제 자신이 이 땅에서 태어나서 이 땅에서 살고 그리고 이 땅에서 뼈를 묻을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국가와 우리 국민에 대한 충성심은 정부에 있거나 또는 야에 있거나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이 나라의 책임을 맡아가지고 이 나라의 융성과 번영과 그리고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것을 바라보면서 성원을 해 드릴것입니다.

또 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국정이 흔들린다든지 또는 어떠한 국정에 차질이 있으리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물론 우리 정부는 정당의 지지나 혹은 정당의 지원을받고 있는 정부는 아닙니다만, 그러나 우리 내각 자체가 훌륭한 내각이고, 총리를 중심으로 해서충분히 일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갖춘 내각이며 또 계엄군이 엄존하고 있고 또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협조기관으로서 엄존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에 비하더라도 우리 현 정부는 혹은 정치체제는 강력한 그런 체제를 가지고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따라서 제가 그만둔다고 해서 국정에 어떠한 차질이 있다고 저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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