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화당 전당대회 막내려

입력 1996-08-17 14:03:00

미공화당 전당대회가 15일밤(현지시간) 보브 돌 후보의 후보수락연설을 절정으로 나흘간의 행사에 막을 내렸다.

공화당이 백악관 탈환을 위한 최대의 전기로 삼았던 이번 전당대회는 조금의 차질도 없이 버라이어티 쇼 를 방불케할 만큼 드라마틱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미국내 평가는 그리 긍정적인 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쇼는 멋졌으나 남은 게 없다 는 평이다.

▨워싱턴포스트=공화당은 올 선거가 민주당과의 일대일 경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 기간 중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당내 중도파와 기독교보수파 사이의 낙태반대론과 불법이민자에 대한 입장을 둘러싼 의견차이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공화당은 득표에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뉴욕타임스=일부 정치비평가들은 이번 전당대회의 진행방식이 더이상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평한다. 특히 엘리자베스 돌 여사의 토크쇼 방식의 대화진행은 TV시대에 가장 적합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멋들어진 진행방식이 실제로는 주요방송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했다.▨월스트리트 저널=돌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운동의 초점을 경제성장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인플레와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경제적 불안정을염려해 현직 대통령을 밀어내게 만드는 것은 커다란 도박이다.

▨LA타임스=돌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그의 어린 시절 미국이 21세기를 위한 보다 나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새로웠다. 이는 당시의 미국이 클린턴 대통령이 성장했던 2차대전이후의 미국보다 낫다는 것이었다.

공화당 측은 이번 연설 직후 유권자의 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하룻밤 한차례의 연설로 선거정국을 뒤바꾸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시카고 트리뷴=돌후보는 특별히 유창하거나 빼어나지 않았지만 평범한 말투로 기본적인 가치관에 대해 놀랄만큼 풍성한 연설을 했다. 선거에서의 승부를 떠나 그는 온건하고 정직한 연설로 자신의 성향을 정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애틀랜타 컨스티튜션=콜린 파월 전합참의장과 수전 몰리나리 하원의원등 중도파의 황금시간대연설은 공화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엘리자베스 돌 여사의 비범한 연출은 돌후보의 개성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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