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8-16 14:49:00

▲서울 신촌일대는 나흘째 계속된 대학생들의 폭력시위로 낭만의 거리가 아니라 쓰레기와 최루가스로 범벅이 되었다고 한다.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이란 처음 이름은 간곳이 없고 대학생과 경찰이 던지고 터뜨리고 때리고 막는 난투장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시민들은 코를 막고 눈물을 흘리며 왜 이래? 해도 너무한다 는 불만을 내뱉는다. ▲경찰관.대학생 수백명이 부상한 그수라장 한쪽에서는 대학생들의 쇠파이프가 보이고 그앞에 몇명의 경찰관이 무릎을 꿇거나 머리를 감싸고 무언가 간청하는 표정의 신문사진이 있다. 연세대교내로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됐던 경찰병력일부가 학생들에게 포위되어무릎을 꿇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인가. ▲장사가 안돼 하루매상이 뚝 떨어졌다는 인근 상인은 학생들의 민주화시위때는 동감했으나 지금시위는 명분이 없다 고 말한다. 그리고 노점상에는 가혹하던 경찰이 친북이적단체에는 왜 쩔쩔매느냐 고 정부에 불만과 질책이다. ▲이 최루가스의 북새통에도 신출귀몰하는 돈벌이가 있었다는 보도가 엷은 실소를 자아낸다. 김밥 떡과일, 얼음을 채운 시원한 음료수가 동나고, 일부상인들은 마스크 비닐등 이른바 시위용품 을 팔아 재미를 봤다는 것이다. 시위가 뭔가. 통일운동이 뭔가. 그사이에 폭력이 왜 끼어드는가. 이판에 돈벌이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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