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석하씨"시인 최석하씨(55)가 세번째 시집 희귀식물 엄지호 를 문학과 지성사에서 냈다. 물구나무서기 이후 9년만에 엮은 시집으로 그동안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들을 함께 묶었다.
고향 앞바다. 바닷가. 파도가 때리는 바위너설에 걸터앉음. 미역과 파래, 미끌,도박, 마자반, 천초, 톳, 청각, 돌김 들이 파도에 쉼없이 떠밀리며 일렁임./어느새 파릇파릇 봄빛을 띤 해초들과 바위 위에 죽치고 앉아 내려다 보는 놈./누군가 묻어놓고 간 단지에 문어 한 마리 자진해 들어갈 참인가보오/멍게가 식물이란 거 아시능교? (시 포장마차와 신문지 中)
그의 시에는 자연과 사람, 관념과 기억, 희망과 절망이 혼재해 있고 어지러움과시끄러움,조용함과 한적함이 뒤엉켜 있으면서도 명확하게 대비돼 나타난다. 이처럼 현실이 짙게 투영된 시적 상황에서 시인은 작은 목소리를 낸다. 공해와오염의 시대를 슬퍼하기도 하고 깨끗하고 순수하지 못한 사람의 속내에 불만을갖고 꼬집기도 한다. 시인은 우리가 일상속에서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는 따뜻함과 순수함, 맑음과 신선함을 간결한 삽화처럼 일관되게 그려내면서 인간의 회복을 꿈꾸고 있다.
절망의 시대에 시인은 희망을 노래한다. 이는 시인의 자기반성이 미래에 대한기대를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비승비속의 현실에서도 자기를반성하고 앞으로의 걸음을 생각하며 詩라는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조용하면서도 질박한 그의 시에는 모두가 마음을 가라앉히고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표제작 희귀식물 엄지호 는 이따금씩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사람이야기나 세상이야기를 나누는 수필가인 벗 엄지호씨(경북도 홍보관리계장)에 대한 짧은이야기다. 사람과 세상사에 부대끼면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한 중년남자에대한 시인의 조용한 관찰로 읽힌다.
1982. 4. 16. 1983. 4. 14. 1984. 4. 17. 1985. 4. 13. 1986. 4. 11. 1987. 4. 8. …. -벚꽂 만개일- (詩 희귀식물 엄지호 중에서)
시인은 그의 수첩에 빼곡이 적힌 벚꽂 만개일에 감격하기도 하고 일순 위안을받는다. 세찬 바람에 차츰 날려가고 있는 삭막한 세상살이속에서 엄지호라는사람의 인간적인 풍모를 눈빛과 목소리등 상징적 요소를 통해 엿보며 이를 진솔한 언어로 표현했다. 현재 대구문화방송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시인 최씨는 75년 문학과 지성으로 등단, 바람이 바람을 불러 바람 불게 하고 등 시집을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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