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식당.납치사건 수사 문제점

입력 1996-08-13 00:00:00

"등잔밑도 못챙겼다"

지난 7월 9일 발생한 온달식당 여종업원 집단 살인 사건의 범인인 박광 일당이 납치극이라는 또다른 범행을 저지르다 검거됨으로써 미궁으로 빠져들던 온달식당사건이 32일만에 해결됐다.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숨진 종업원들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점을 들어 당초 원한.치정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가 사건발생 열흘후 뒤늦게 강도 사건으로 수사방향을 선회했다.그러나 현장에서 불과 7백m 떨어진 곳에 살던 박씨 일당의 존재를 안 것은 사건 1개월후 납치사건이 발생한 지난 8일이었다.

살인 방화등 전과는 물론 주민등록까지 상동으로 옮겨 놓았는데도 박씨 일당의 거주사실조차 몰랐던 것은 경찰이 탐문 수사에만 의존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박씨 일당의 거주 사실을 안 뒤에도 소재파악을 못한데다 지문 대조 작업 또한 실패, 박씨가 우교사 납치 사건으로 검거된 이후에야 지문 대조를 통해 박씨를 범인으로 밝혀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우교사 납치 사건 대응과정에서도 우교사부인으로부터 돈을 건네 받으려던박씨 체포과정에서 엉성한 포위망을 쳐 약속 장소 부근에서 택시를 타고 대기하던 일당 이영화(31)를 눈앞에서 놓쳤다.

또 원영호와 이가 우교사를 감금해 놓았던 북구 대현동 반지하 집도 덮치지 않아 또다시 이들에게 달아날 기회를 줬다.

결국 공범들은 우교사를 경부고속도로 옥산휴게소에 버리고 검문한번 받지않은 채 사라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