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고문 大權도전의사 강력시사

입력 1996-08-10 14:52:00

"次期는 회계사 출신이 적격 서울시장은 시켜줘도 안해"

신한국당 박찬종(朴燦鍾)고문이 9일 대권도전 의사를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박고문은 이날 서울용산 국제빌딩에서 삼일회계법인 산하 삼일경영경제연구원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대권의 꿈 을 피력, 관심을 모았다.

박고문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시대가 민주화의 전환기라면 차기 정권 담당자는 국가를 통치한다기 보다 경영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돼야한다 고 전제, 이왕이면 국가최고지도자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되면 어떻겠느냐 고 말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호소한 것.공인회계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자신이야말로 적임자 라는 뉘앙스를 짙게 풍긴 셈이다.그는 이번 개각의 신임장관들을 보니까 후배가 많더라 면서 나는 이미 총리를 졸업한 사람 이라고 말해 대권만이 유일한 목표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개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전국구의원 3명이 입각등으로 빠져나가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박고문(전국구후보21번)은 이번개각이 여의도 입성 에 보다 근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솔직히 말해서 국회에 들어가고 싶다 고 말했다.

박고문은 이어 자신의 신한국당 입당을 범민주계의 복귀 라고 규정하며 전국구21번을 자청했던당시의 희생적 심정을 토로했다. 상응한 배려가 없다는 섭섭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토론회장 주변에서 제기되는 분위기였다.

그는 총선직전 신한국당은 붕괴론이 나올만큼 위기상황이었다 면서 김대통령시대도 반드시 흘러가고 이와 더불어 3김시대도 끝나면, 신한국당이라는 그루터기를 살려내 내실을 기하려고 한것 이라고 말해 거창한 꿈 의 일단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서울시장 선거당시 자신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조순(趙淳)시장에 대해서도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서울시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시장은 어디에 있나. 산으로 갔나 라면서 오존 문제가 제기됐을 때 나라면 시내 한복판에서 사다리라도 타고 올라가 붉은깃발을 흔들었을 것 이라고 조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이제는 서울시장을 시켜줘도 안한다 며 정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울시장 출마설을일축하고, 지난 선거에서 중상모략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 득표를 한 것은 선거에서 이미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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