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改閣 뒷얘기

입력 1996-08-09 14:52:00

"일반예상 뛰어넘어 또 '깜짝'"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8.8개각 은 신임 각료들의 면면이나 그 폭에서 일반적인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만큼 인선 뒷얘기도 적지않다.

개각의 핵심은 정부 경제정책의 책임자인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전격 교체, 경제팀의 분위기를 일신한데 있다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윤여준(尹汝雋)청와대대변인은 이날오후 1시30분 청와대기자실에 도착, 미리 준비해온 신임각료 6명과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의 명단을 공식 발표.

윤대변인은 이번 개각의 초점은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을 교체, 우리경제를 보다 활성화시키겠다는 김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 이라고 풀이.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부진과 경상적자폭 확대등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데도 불구, 그동안나웅배(羅雄培)경제팀이 이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낙관론을 펴온데 대한 일종의 질책 이 담겨있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지배적인 분석.

정보통신부장관의 교체는 이석채(李錫采)장관이 장관급 경제수석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연스럽게이뤄졌고, 보건복지부장관의 경우 김양배(金良培)장관이 당뇨병이 심해 스스로 직무를 수행하기어려울 정도라며 수차례 사의를 표명해온 것을 이번에 받아들였다는것.

그러나 지난번 감사원 감사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한약조제시험 시비등 한.약분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데 대한 문책 의 의미도 담겨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대두.정근모(鄭根謨)과기처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 입후보할 생각을 갖고있어 이일에 전념하기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후문.

과기처장관 후임에 구본영(具本英)경제수석을 임명한 것은 장관급으로 승진 이동시켜 문책 의뜻을 극소화하면서도 구수석이 과기처차관을 지낸 업무능력을 고려했다고.

신설 해양수산부장관에 신상우(辛相佑)의원을 임명한 것은 해양수산부가 각 부처에 분산된 여러가지 해양.수산 업무를 통합한 만큼 정치력있고 비중있는 인물을 고르다보니 최다선 의원이고 국회정보위원장을 지낸 辛의원의 경력을 높이 샀다는 것.

이와함께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을 장관급으로 격상시킨 것은 경제수석에 이석채정통부장관이임명됨에 따라 선임수석의 격에 걸맞은 배려를 했기때문인 것같다고 청와대측은 설명.○…이번 8.8 개각에서도 철통같이 보안을 지키는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다시한번 유감없이발휘됐다.

하루전만해도 신임각료의 이름은 물론 개각폭마저도 불투명했으나 이날 오전에 들어서면서부터중폭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신설되는 해양수산부장관만을 임명하는 것이라면 7일오후 발표하고 8일오전에 임명장을 수여하면되는데 발표시점이 8일오전도 아니고 오후로 연기되자 생각보다 커지는 것이 아니냐 는 관측이대세를 잡아가기 시작.

특히 김대통령이 지난 5일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와 오찬회동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휴가중인이총리를 불러 이날 오찬을 함께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각폭과 누가 신임각료가 될 것인지를놓고 청와대안이 잠시 술렁이는 모습.

과기처장관으로 승진, 자리를 옮기는 구경제수석은 오전에 김대통령의 이따가 보자 는 전화를받고 느낌을 받았으나 어디로 가는 줄은 몰랐다 며 김대통령이 공보수석을 만나기 직전인 오후1시께 대통령을 뵙고서 말씀을 들었다 고 소개했을 정도.

장관으로 격상된 이정무수석도 김대통령이 내게 자리를 주거나 할 때 미리 상의하거나 알려준적이 없었다 며 본인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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