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도 [3D]기피 현상

입력 1996-08-09 00:00:00

"관공서등 쉬운일만 찾아"

3D기피현상이 학생봉사활동에도 나타나고 있다.학교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여름방학을 맞은 대구시내 초.중.고생들은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힘든 고아원,양로원 같은 복지시설은 기피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힘든 파출소 동사무소 우체국 등 관공서에만 대거 몰리고 있다.

관공서에서 학생들은 사무실청소.유인물돌리기.잔심부름등 봉사활동과 거리가 있는 노력봉사만 하고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2동파출소엔 여름방학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1백31명의 초.중.고생이 파출소를 찾아 청소와 공문 색인작성,유인물 돌리기 등을 하고 봉사활동 확인증을 받아갔다.달서우체국의 경우 학생 2백80여명이 청소와 우편물 정리를 거들었다.

수성구 고산2동사무소에도 학생 24명이 고모역 주변 쓰레기를 줍고 환경미화원을 돕는 활동을 했다.

대구 수성구 14개 동사무소에는 학생 1천3백70여명이 벽보제거,쓰레기 줍기,잡초제거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7일 대구 달서경찰서를 찾은 ㅅ여중1년 송모(13) 허모양(13)은 고아원엔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일도 힘든데다 원생들이 싫어해 이곳을 택했다 고 말했다.

달서경찰서 소년계 직원은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찾아오는 학생들이 하루 4~5명쯤 된다 며 경찰서가 교육적인 환경을 갖춘 곳이 아니어서 학생들의 봉사활동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 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도 관공서에서 잡일로 시간만 때운채 확인증 받아가는 봉사활동은 문제가 많다 며학교와 사회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봉사활동에 나설수 있도록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것 이라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