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청소년 저축수기 金賞수상

입력 1996-08-06 14:48:00

"구미 '코오롱' 이미화양"

저보다 더 힘겨운 고난을 견디고있는 동료들이 많은데 제가 입상해 송구스럽기만 합니다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전국 근로청소년을 대상으로 공모한 저축생활 체험수기에서 금상을 차지한구미공단 (주)코오롱 현장사원 李美花양(18).

이양은 6일 저축추진경북도위원회 이의근 위원장으로부터 금상과함께 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현재 구미공단내 (주)코오롱 부설학교인 오운여고 3학년에 재학중인 이양은 60여만원의 봉급중50여만원을 저축하는 또순이.

6개의 통장에다 매월 재형저축 12만원, 근로자 장기저축 15만원, 차세대저축3만원,신협출자금 20만원을 불입하고 월6만원으로 생활하고있다.

개미같은 삶으로 2년남짓 근무하는동안 이양의 통장은 2천여만원으로 불어나있다.이같은 피눈물나는 저축생활의 배경은 철부지때 불어닥친 고난의 연속때문이었다.

강원도 태백시 탄광촌의 광부의 맏딸.

초등학교 4학년때 아버지가 일하던 막장이 무너져 아버지가 큰부상을 당한후불우한 환경을 견디지못한 어머니가 집을 나가버려 졸지에 4세된 남동생을 둔 열살바기 소녀가장으로 전락한것.옆집아주머니의 연락으로 할머니가 있는 구미로 이주한후 생활보호대상자 구호연금 15만원과 폐지수집,신문배달등으로 겨우 목숨만 연명해왔다는것.

중3때 5년간 투병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나마 몇푼 모아둔 돈마저 장례비용으로 소진, 칠순을 넘기신 할머니와 열살밖에 안된 동생을위해 산업체 부설학교에 진학을 결심, 지난94년(주)코오롱에 입사했다.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버려진 비누조각, 샴푸, 치약을 모으는일. 3년째 입고다니는 낡은 청바지. 남들이 부끄러워 하는 일들을 스스로 해내며 오로지 통장의 저축액 불어나는 즐거움으로만 생활해왔다는것.

이제 전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18세의 가장으로서 앞으로의 생활만을 계획하고 뛰어갑니다.처음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나중은 창대하리라란 성경말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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