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가상공간 체험영역 확산

입력 1996-08-06 00:00:00

"보고...만나고...즐기고..."

PC통신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접맥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가상공간(Cyber Space)에서 전세계인들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간단한 병이나 응급처치 요령을 제시하는 가상병원이 등장하고 가상정당이 출현, 이상형의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컴퓨터범죄자인 해커와 사이버경찰이 팽팽히 맞서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이러한 가상공간의 영역은 영화제작,도시건설을 비롯 스포츠와 섹스로까지이어져 모든 것이 사이버로 연결된다 는 말을 낳을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인터넷 산타클로스

사슴썰매를 탄 산타클로스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전날밤 굴뚝을 통해 들어가 어린이에게 선물을나눠준다는 얘기를 믿는 동심이 사라지고 있다.

영악한 컴퓨터세대 어린이들에게 더 이상 고전적인 산타신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지난달 22일 덴마크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산타회의에 참가한 1백20여명의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산타들은 어린이들이 더 이상 순진하지 않다 고 호소하면서 인터넷에 산타클로스 사이트 신설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산타가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다시 심어주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산타와의 만남이 굴뚝을 통한 낭만적 만남 에서 컴퓨터화면을 통한 기계적 만남 으로 바뀌면서산타가 상업적인 존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 사이버섹스

컴퓨터문명의 발달이 우리 삶의 가장 은밀한 부분에까지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사이버섹스가 서구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단순한 포르노그래피 비디오를 본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시스템을 새로운 성적만족의 도구로 이용하는 컴퓨터섹스는 까마득한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로 다가섰다.미국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메이커 리액터사는 듀오 라는 사이버섹스 기계를 내년까지 개발해 놓겠다고 최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상병원

평소 이상을 느꼈던 자신의 질병 증상을 살펴보고 집에서 가까운 병원의 주소와 전화번호도 알아볼수 있다.

인터넷 전문업체 (주)버츄얼 아이오시스템은 8월부터 의료서비스를 위한 버츄얼 호스피털(http://www. hospital. co. kr) 을 개설, 자가진단과 진료기관 정보및 응급처치요령, 의약상식등 풍부한의약관련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이상을 느끼는 부위와 증상을 선택한후 컴퓨터가 던지는 질문에 응답하는방법으로 응급처치등에 대처할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상도시

3차원그래픽의 가상적인 도시공간을 무대로 한 컴퓨터 네트워크의 서비스가 실용화 단계에 다가서고 있다.

이용자들은 가상공간속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찾거나 쇼핑을 할수 있다.실제 특정도시를 가상공간속에 재현하면 사적지를 여행할수도 있고 지리교재로도 활용된다. 월드 채트 로 불리는 인터넷의 대화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벤처기업 월즈사는 가상공간에서 최초의 만국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이버열풍 은 인터넷등 가상세계에 과도하게 몰입함으로써 사이버정신질환 을 낳기도한다.

이 신종질환은 PC통신의 주 이용자층인 10-20대초반의 청소년들에게 주로 발생하고 있다.최근 중학생으로 밝혀진 김모군은 PC통신 대화방에서 자신에게 욕설을 한 사용자에게 네가 잘못했잖아 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편지 2만5천통을 발송했다.

전문가들은 김군과 대화 상대자 모두가 사이버 정신질환 증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김군과 같은 사용자들은 주로 한밤중에 장시간에 걸쳐 혼자 이용하기 때문에 자폐증 증세마저 보이고 있다.

PC사용자가 통신을 통해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통신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무작정 통신에 빠져들고 있다면 사이버정신질환에 걸렸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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