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에어컨 갈등

입력 1996-08-05 00:00:00

"소음.팬熱風...'이웃이 죽을맛'"

소형아파트 주민들 사이에도 에어컨 설치가 증가하면서 밀착된 윗집이 열대야에도 창문 조차 열지 못하는 등 이웃 갈등의 새 불씨가 되고있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다세대주택에서 자취하는 김은주씨(22.경북대 2년)의 경우 아랫층에서 자취방 창문 바로 밑에 에어컨팬을 달아 놓아 창문을 열고 잘 수 없어 친구집으로 옮겨 지내야 하는실정 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랫집 아주머니에게 여러 차례 팬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했으나 이달말 이사갈 때까지 참아줄 것을 요구, 말다툼을 벌였다 고 했다.

수성구 황금아파트에 사는 박은철씨(43)는 아랫집과 윗집이 모두 에어컨 팬을 창문에 설치, 뜨거운 열기는 물론 소음까지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와 창문 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박씨는 이웃간에 다툴 수도 없어 참고 지내지만, 찜통더위에 창문을 닫고 잘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신암아파트 한 관리원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부터 이런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며현재 절반을 넘는 가정이 에어컨을 설치, 선풍기로 여름 나는 가정들의 피해가 많아 이웃생각의 마음이 아쉽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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