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 민주.공화 양당 전당대회

입력 1996-08-01 14:08:00

"美國정치의 한바탕 축제"

美國은 통상 8월이면 정치 하한기를 맞는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오는 11월5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8월 중에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美정국은 11월 선거에 대비한 가을철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전당대회는 美國정치의 한바탕 축제다.

전당대회에서는 양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공식 선출된다. 무엇보다 4일간에 걸쳐 계속되는대회동안 민주.공화 양당은 선거에 임하는 정강정책을 확정한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美國사회의쟁점이 분명히 부각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먼저 개최한다. 공화당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전당대회를 갖는다. 이어 민주당은 2주 뒤인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첫날은 말의 잔치 가 벌어진다. 각당의 주요인사들이 나서서 연설을 통해 상대당을 비판하고 각당의 업적을 과시하며 당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등 연설의 제전이 벌어지는 것.특히 공화당의 경우 38세의 젊은 여성 의원인 뉴욕 출신 수전 몰리나리 하원의원이 기조연설 연사로 전격 발탁돼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튿날은 정강정책을 결정하는 날이다. 이 날에는 각당의 대의원 확인절차도 있게 된다.민주당의 경우 백악관 주도로 마련된 정책이 주로 반영된다. 공화당의 경우 사실상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보브 돌 후보 진영의 공약이 집중 소개된다.

그러나 공화당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남아있다.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아직 후보를 공식사퇴하지 않은 패트 뷰캐넌 후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뷰캐넌 후보는 최근 공화당측으로부터 전당대회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대신 비디오로 녹화된 연설을 하도록 요청받고는 매우 불쾌한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자칫 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의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돌 후보 측은 뷰캐넌 후보의 의견을 불가피하게 어느정도 반영해야 할 처지다. 뷰캐넌 후보가 후보 사퇴를 미루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의영향력을 노리기 때문이다.

셋째날은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출되는 날이기 때문이다.민주당 후보는 빌 클린턴,공화당 후보는 보브 돌로 사실상 결정돼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공식적으로 아직 올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여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차례 정치쇼 를 남겨두고 있다. 돌 후보는 지난 2월 이후 계속된 예비선거에서 과반수를 훨씬 상회하는대의원을 확보해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이날 대의원들의 형식 상의 투표를 거쳐 후보로 확정된 후 클린턴과 돌은 전당대회장에 화려한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처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마지막날은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날이다. 대부분 부통령으로 나설 러닝 메이트는 전당대회 이전에 지명되기 때문에 이날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앨 고어 부통령으로 굳혀져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경우 돌 후보는 아직 부통령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정.부통령 후보가 공식 결정되면 각당의 후보들은 수락연설을 통해 선거전에서 공약으로 쓰일 각당의 정강정책을 다시한번 과시하며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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