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8-01 00:00:00

▲아들이 귀한 집에 정작 아들을 낳으면 아들을 낳았노라 고 외치지 않는다. 가장은 먼저 태어난 딸아이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또 딸을 낳았다 고 은근하게 소문을 낸다. 아들 소문 이 자칫 三神할머니께 미움을 사 몇개의 칠도 못넘기고 아기를 앗길까봐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후에도 외경심은 계속된다. 갓난 아기가 일곱 칠을 지나면 아명을 짓는다. 그 이름은 누가 들어도천해빠진 것으로 고른다. 개똥이.땅쇠.실근이.붓돌이등. 이웃이 또 딸이야 하고 경멸의 눈초리를보내도 아들을 얻은 집의 행복감은 문지방을 넘어 사립문밖을 내달린다. ▲막바지에 이른 올림픽을 구경하고 있자니 문득 옛날 얘기가 생각키운다. 아들 하나를 얻어도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신중했고 또 하늘에 대해 예를 갖췄다. 그런데 올림픽참가를 주관하는 사령탑은 너무 방만하고 경솔하다. 선수들의 실력보다는 지도부의 촐싹대는 입술의 가벼움이 더 문제인 것 같다. ▲日本은당초 금5개를 목표로 했을때 우리는 금 12개로 잡았다가 다시 14개로 널려 잡아 종합 5위를 꿈꿨다.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고 험해 사격.역도.레슬링.유도.배드민턴등 낙관했던 금은 번번이 좌절당하고 말았다. ▲지도부

가 오로지 금메달에만 집착하고 있으니 선수들의 매너 또한 형편없는 수준이다. 올림픽은 승리가목적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 는 쿠베르탱남작의 말을 음미해볼 일이다. 올림픽 앞으로 4일. 더 신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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