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습격 받은 잠수부

입력 1996-07-31 14:38:00

"돌고래 도움으로 살아나"

상어의 습격을 받은 잠수부가 돌고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사건이 발생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 에섹스 출신의 마틴 리차드슨(29)씨. 리차드슨씨는 이번일을 기적적 이라고평하면서 새삼 돌고래의 영특함에 놀라는 표정이다.

리차드슨은 사건 당일 홍해에서 돌고래떼와 함께 잠수를 즐기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상어 한 마리가 그를 공격한 것. 상어는 순식간에 그의 왼쪽 갈비뼈와 허파를 물어뜯고 잠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 그의 어깨와 복부 근육을 다시 물어뜯었다고 한다. 이때 피가 낭자한 리차드슨을 구해준 것이 세마리의 돌고래떼. 이 돌고래들이 그를 둘러싸고 지느러미를 세차게 흔들며 상어의 접근을 막았다는 것이다. 지느러미를 흔드는 것은 돌고래들이 상어떼의 습격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흔히 취하는 방어동작이다.

구명보트가 다가와 리차드슨을 구할때까지 그의 주위를 맴돌던 돌고래떼는 그가 보트로 옮겨지는것을 확인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현재 이집트 알투르의 군병원에서 가료를 받고 있는 리차드슨은심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의식이 뚜렷하며 조만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그의 상처는 어깨와 복부, 가슴 등 신체전체에 퍼져있으며 심장이 외부에서 보일 정도의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0바늘의 봉합과 응급소생술로 간신히 살아남은 리차드슨은 사건 당시 죽을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면서 돌고래떼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럽상어연구소의 이안 퍼거슨 소장은 리차드슨을 공격한 상어가 백상어와 가까운 쇼트핀 마코일것으로 추정하면서 이 상어는 평소 사람을 잘 해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퍼거슨 소장은 돌고래떼와 함께 바다 속에서 수영하는 것은 상어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으며 평소에 잠잠하던 상어조차도 흥분시킬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현재 전세계 해양 휴양지에서는 돌고래떼와 수영할 수 있는 해변을 선전하는 곳이 많으며 심지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돌고래떼를 해변에 모으기도 한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이번 세기들어 지중해에서만 약 60건의 백상어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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