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체조계 춘추전국시대

입력 1996-07-31 00:00:00

"세대교체.전문화영향...3관왕 전무"

세계체조계에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29일로 모든 올림픽 일정을 끝낸 기계체조는 다관왕 제조종목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3관왕이 한명도 나오지 않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비탈리 세르보(벨로루시)가 남자 6관왕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올림픽은 스타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였다고평가될수있다.

세르보가 몰락한 남자체조 6개종목은 챔피언이 모두 달랐고 단체종합에서 러시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네모프만이 뜀틀에서 정상에 올라 유일한 2관왕으로탄생됐다.

또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중 바르셀로나에서 우승한 선수는 개인종합에서 정상에 오른 리 샤오샹 1명 뿐으로 체조계의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짐과 함께 전문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지난 92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링종목을 4연패하고 있는 유리 케키는 이번에도링에서 정상에 올라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비탈리 세르보는 지난해 오토바이사고와 잇따라 발생한 아내의 교통사고로 인해생긴 훈련공백을 메우지 못해 급격한 기량의 하향세를 보였다.

여자부에서도 종목별 우승자는 모두 달랐다.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포드코파예파와 단체종합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샤논밀러가 각각 2관왕에 올랐으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한명도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나타난 결과는 과거 세르보와 같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의 개념 자체를무색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유리 케키의 경우처럼 다른 종목은 예선을 통과할 정도만 유지하고 한 종목에집중하는 전문 선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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