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투자신탁의 증권사 전환

입력 1996-07-30 14:39:00

"지역민의 관심과 각계의 참여가 큰 몫"

동양투자신탁이 증권사 전환 프리미엄을 상당부분 포기하고 대구시와 경북도,지역 금융계및 상장사, 연고 대기업등에 SOS 신호를 날린 것은 경쟁력 확보

란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동투는 대구.경북증권사를 기관투자가와 상장사, 지역 연고기업중 참여를 원하는 업체가 일정 지분을 갖는 모두의 자회사를 그린다. 주주들의 합의에 따라동투가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지분 참여 업체들은 유가증권 거래나 주식및회사채발행 주간을 대구.경북증권사에 맡긴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 증권사는 지역 밀착을 최우선 영업전략으로 삼고 국제화, 전국화 전략을 병행해 40개 이상 증권사중 영업실적이 10위권 안에 들어야 한다. 98년 3월 설립당해연도에 흑자를 올린다는 목표도 설정돼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 증권인구가 거래한 주식규모 20조원과 동투등 4대 기관투자가가 6월말 현재 보유한 유가증권 11조원, 35개 상장사와 1백85개 등록법인이96년 발행할 주식및 회사채 2조원등 33조가 일단 공략 대상이다.

동투 李鎬洙사장은 33조원 거대시장의 일정 부분을 확보하면 대구.경북 증권사는 주목받는 증권사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대구.경북증권사가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우선 증권 자회사 설립이 재경원의 증권업 개편방향에 정면 배치돼 재경원 설득작업이 필요하다는 난제가 있다. 그러나 대한.한국.국민투신등 기존 3투신사가 동투와 입장을 함께하고 있어 설득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란 판단이다. 특히 동투가 증권사로 단순 전환할경우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현실을 재경원이 목도하고 있어 재경원이 원칙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증권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민의 관심과 각계의 참여를이끌어 내는 것. 바로 대구시와 경북도등 이른바 아웃사이더들이 해야할 역할이다.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업체들이 헤게모니등을 싸고 첨예하게 대립할때아웃사이더들의 조정 역할도 중요하다.

대구.경북증권사 설립에 뜻을 함께하는 지역의 기관및 업계가 당장 해야할일은증권사설립 추진위 를 구성하는 것. 자본금 규모( 최소 5백억원), 주주의 범위,동양투자자문회사와의 관계 설정, 인력 스카우트등 세부사항은 설립추진위가 맡아서 처리하면 일관성과 효율을 꾀할 수 있어 유리하다.

정부의 금융업 육성방안이 은행-증권-보험업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지역 증권사 설립은 지역 금융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저금리시대를 맞아간접금융보다 직접금융이 중시되고 있어 증권사 설립이 시급하다는 것이 금융가의 공통된 견해이다.

지역 증권사가 설립되면 중앙 증권사에 불신받고 있는 기업들도 자금조달이 쉬워지게 된다. 또 회사채 발행은 지역 증권사가 주간사가 되고 대구은행.대동은행등이 지급보증을 나누어 맡는다면 토털 금융서비스 제공과 함께 부도등에 따른 위험도 분산할 수 있어 회사채발행이 더욱 활성화되리란 기대이다.

게다가 증권사를 설립해 토털금융서비스 체제를 갖추면 지역 연고기업 U턴 운동에서도 무기 로 사용할 수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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