各黨 大選겨냥 '미소작전'

입력 1996-07-29 14:56:00

"TK를 잡아라"

15대의 첫임시국회가 끝나면서 정가는 바야흐로 하한정국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여야각당들과 대권주자들은 결코 쉴 수없는 시간들이다. 특히 최근 각정당들은 지난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TK카드 를 다시 잡기위해 나름대로 공을

들이기시작했다. 대선을 앞둔 각당들의 대구.경북지역잡기 작업이 구체화되고있는 모습이다.

신한국당

○…지난 대선때를 생각하면 이지역에 대해 신한국당이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다.게다가 다음 대선도 지역대결로 갈 공산이 높기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여권핵심세력들은 정권출범이후의 이곳에 대한 방치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공략전략으로 다급하게 급선회하고 있다. 22일 영남권시도지부장의 회동을 부산지역실력자인 徐錫宰의원의 교감속에 金운환부산시 지부장이 추진했다는 점에서 이같은의중은 명확히 드러난다. 부산쪽중진들도 대선을 의식한 영남권단합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시인하고 있다.

또 민주계인 徐勳대구시지부장과 金燦于경북도지부장의 취임은 대선을 앞둔 전열정비차원이 강하다. 徐지부장은 민주계전위조직인 민주산악회와 개혁지지지식인그룹의 활성화를 내세우며 정권재창출을 고창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을향한 민주계접근의 상징적 인물이 된 金守漢국회의장도 지역모임에 늘 참석해이제 TK가 전열을 정비해 여러정국에 대비해야한다 고 강조한 바있다.

문제는 당내에 민주계만 있는게 아니다. 金潤煥전대표를 비롯한 민정계의원들과 특히 초선의원들은 아직 대권주자선택을 유보한채 정국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모중진의원도 아직은 누구를 지지해야할 지 나자신도 모르겠다 는 반응이지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그는 누구를 지지할지는 몰라도 군웅할거속에 지역의 몫을 찾기위해 무조건 뭉쳐야한다 며 추후 뭔가 결집도모의 의향을 내비쳤다.

徐勳,黃秉泰의원도 시사했듯이 민주계인사들은 대통령의 낙점이 판단의 주요잣대지만 비민주계인사들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양측의 입장이 일치하지않으면 여권안에서조차 지역이 분열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 결국 대통령이 지역정서에 맞는 인물을 선택할지 여부에 따라 민주계와 비민주계 그리고 비민주계내분열이 크게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회의

○…대구.경북지역 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는 국민회의도 마찬가지다. 더구나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의 수가 일정수를 넘으면서도 표의 향배가결정되지 않고 있는 지역으로는 유일하기 때문이다. 金大中총재의 최측근인 韓和甲의원도 다음 대선은 TK의 향배가 중요하다 며 다른 곳보다 몇 배 더 어

렵지만 무시할 수 없는 곳 이라고 말한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이 지역에 대해 적극적 표공략보다는 소극적 표공략이 더효과적일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다득표를 바라지는 않는다. 反DJ정서 때문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대신 여권이나 다른 야권에몰표 를 주어 승부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시키는 역대선거의 전철을 밟아서는안된다는 작전이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이 정도도 지난(至難)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오른팔인 權魯甲지도위부의장을 경북지부장으로 내정하고 지역구를 안동으로 옮기도록 한데 이어 金총재 스스로가 5%%미만(4.11총선 대구1.4, 경북1.6%%)의 득표에도 불구하고 31일과 다음달 1일 특보단의 대화여행지 가운데 유일하게 TK지역

만을 방문, 1박을 하며 각종 대화를 갖는 것도 이 곳에 대한 공들이기 의 일환이다.

자민련

○…대구.경북세에 원내총무등 일정지분의 당직을 할애하고있는 자민련의 金鍾泌총재는 대구.경북을 향한 적극적인 몸짓은 하지않고있다. 그렇다고 내년대선에서 대구.경북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金총재는 적극적으로 대구.경북을 공략하기보다는 TK와의 연대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하고있다. JP는 지금까지 내년대선에 내세울 대표주자가 없는 대구.경북에서는 권력공유가 보장되는 내각제 지지를 확산시키는 것으로 夏閑정국에 대비하고있는 셈이다.

물론 JP의 대구.경북공략에는 朴浚圭최고고문, 朴哲彦부총재, 金復東수석부총재등 자민련내 TK3인방 분리대응전략이 기저에 깔려있다. 소위 以夷制夷 라고도 불리는 TK중진관리로 자신의 의지대로 대구.경북과의 제휴를 강화하겠다는 속셈이다. JP는 대구.경북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적극적인생각을 갖고있지는 않다. JP의 기본전략은 TK와의 제휴다. 그러나 TK대표주자

들과의 연대는 내각제추진을 매개로 한 것임에도 한계가 적지않다는 지적이다.朴哲彦부총재는 JP의 대권출마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분명한 것을 알 수는 없다 고 전제하고 내각제추진쪽에 더 힘을 쏟고있는 것만은 분명한데 내년대선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않고있다 고 전망하면서 대구.경북이 나름대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제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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