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被害집계 신뢰성 '의문'

입력 1996-07-29 00:00:00

"재해대책본부 28일보고서 이재민수 되레 줄어"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金佑錫내무부장관)는 28일 집중호우가 내린 지역에대한 피해상황을 사흘째 집계,수시로 발표하고 있으나 피해규모의 신뢰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발표한 호우 및 피해상황 보고서에서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의 하천범람으로 주택 5천6백28동이 침수, 주민 2천9백46명이 대피한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대책본부가 하루전인 27일 밤 9시 20분께 金泳三대통령 방문시 보고한 이재민 6천6백8세대 2만1천6백43명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로 밤새 폭우가 계속된 점을 감안한다면 늘어나야하는 것이 정상이다.

특히 이재민 규모는 통상적으로 침수가옥의 3~4배로 추정,산정하는 것이 관례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집계의 경우 이재민 숫자가 침수가옥의 절반에도 미치지못해 통계에 대한 신뢰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이와 관련, 내무부 관계자는 대책본부 상황실 총괄반 직원이 밤새 비상근무하면서 고단한 나머지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부처에서 파견된 대책본부 관계자는 내무부 집계과정을 지켜보니이재민 숫자는 물론, 피해집계 전체가 의문시된다 면서 정확한 피해집계가 이뤄져야만 신속한 인명구조 및 피해복구가 가능한 점을 고려한다면 집계의 오류는 결국수재로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돌아간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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