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邱 옛 娥眉山 천하대장군

입력 1996-07-27 14:50:00

"日건너가 中유물로 둔갑"

대구 아미산(현재 남산동 제일여중일대)의 천하대장군이 파도를 타고 일본에건너가 중국 아미산의 유물로 둔갑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가야대학교 이경희총장이 일본인 학자로부터 대구 아미산에 대한 자문을 받는 과정에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천하대장군은 1825년 일본 니가타縣 가시와자키市 앞바다에서 어부에의해 건져올려진 것으로 아미산하교 (娥眉山下蕎)라는 글씨를 본 현지인들이중국峨眉山의 유물로 본것. 게다가 한 일본인 승려가 시를 써서 찬사함으로써유명해졌으며 현재 가시와자키市의 고저택인 정관원에 보관돼 있다.

이총장에 따르면 지난93년 가시와자키市 사회복지사회장인 주키하시 다도시가대구에 아미산이 있는지와 아미산밑에 하천이 있는지, 또 하천에 다리가 놓여있으며 다리 교자를 한국에서는 蕎라고 쓰는지를 묻는 편지를 보내왔다는 것.

대구 아미산은 지금의 반월당 남쪽 인근의 야산인 속칭 오포산 으로 먼곳에서쳐다보면 미인의 눈썹같이 생겼다하여 이름이 지어졌으며 그밑을 흐르던 대구천은 현재 신천방향으로 물줄기가 바뀌었으나 금호강과 합류하며 다시 낙동강을 거쳐 남해로 흘러갔다. 이총장은 또 다리 교字의 경우 서예가들의 취향에따라 이렇게도 써왔으며 대구 아미산의 娥자는 중국 아미산의 峨자와는 다르다고 답신했다.

이총장의 편지에 감사하던 주키하시는 그러나 다시 편지를 보내 아미산에 대한 더이상의 조사나 언급을 하지말 것 을 당부하고 나섰다. 가시와자키市 의회에서 화제의 천하대장군을 중국 사천성의 峨眉山 기슭에서 홍수를 만나 바다를건너 일본에 온 것으로 공인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미 가시와자키市 유지 20여명이 중국 아미산에 찾아가 기념석비를 세우고 그곳 사람들과 자매결연까지 맺은 판에 이제 와서 한국에서 온 것이라고 밝히게되면 그들의 입장이 곤란하게된다는 이유였다. 게다가 천하대장군이 멀고먼 중국에서 온것으로 해야 선전효과도 클 것은 당연한 일. 실체를 밝히려던 주키하시는 주위로부터 더이상 파고들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 는 협박을 받기도했다고 한다.

이총장은 참나무 재질인 아미산천하대장군은 키 2m70㎝에 코, 눈과 귀는 그런대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며 눈알은 지금도 무섭게 툭 튀어나온 형태로 보관돼 있다 며 한국인들이 단단한 나무로 무섭게 생긴 장승을 만들어 마을입구에세워둠으로써 악귀들의 침범을 막던 풍습을 일본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는것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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