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부터 무궁화 위성 1호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 위성이 단번에제 궤도에 오르지 못해 몇번에 걸쳐 보다 높은 곳으로 궤도를 수정했던 일이 있었다. 사람의 성장과정은 위성이 지구를 떠나 우주라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점점 궤도를 높여가는 것과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필요한 모든 조건이 갖춰진 엄마 뱃속에서 나와 첫 걸음을 디디며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것, 부모를 떠나 친구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것, 부모의 가정을 떠나 직장과 지역사회, 국가와 세계를 위해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들은 보다 높고 큰 반경의 궤도를 가진 삶으로 옮겨가는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은 한 사람이 독립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이지만 거기에는 준비와 긴장, 그리고 좌절이 따른다. 둘째 보다 높은 궤도의 삶으로 성장하려다 좌절할 때 사람은 이전에 익숙하고 편안하던 낮은 궤도의 생활방식을 그리워하고,경우에 따라서는 잠시 돌아가 쉬기도 한다. 아이가 걸으려다 넘어지면 울며 엄마에게로 돌아가고,새로 난 동생에게 형노릇도 하지만 그것이 힘들어지면 오히려 퇴행해서 애기짓 하는 것, 학교에서 친구와 다투면 집에 가 부모의 이해를 구하고, 성인기에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으면 가정에서안식을 얻는 것, 그리고 타향살이가 힘들때 고향생각을 하게 되는 것 등은 모두 자신에게 익숙한궤도로 돌아가 쉬고 재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이렇듯 사람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삶의 궤도를 높여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궤도를 낮추어 쉬고, 재충전해야 한다. 삶에는 리듬이 중요하다.
이제 휴가철이다. 계속 오르려는 노력을 잠시 멈추고 낮은 궤도로 내려가 그간 삶에 지친 내 자신을 쉬게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계명대 전임강사.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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