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근로자 휴가계획도 갖가지

입력 1996-07-23 14:51:00

"평소 단체활동 못해 모처럼 여유"

모두 4만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포항철강공단.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집단휴가를실시하는 30여개 회사를 포함, 1백50여개 입주업체 대부분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시즌으로접어들면서 근로자들의 휴가계획도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다.

근로자들의 휴가패턴은 크게 휴식과 취미생활의 두가지. 특히 철강공단 근로자의 3분의2 가량은회사가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교대근무자여서 평소 단체활동을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1년에 한번뿐인 휴가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당연하다.강원산업 20.30대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삼표산악회원 40명은 내달 7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백두산 트레킹에 나선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배낭여행등 간단한 차림의 해외여행이 유행하고 있지만 교대근무를 해야하는 이들에게 5일간의 휴가는 쉽지않은 것이어서 이들이 백두산행에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또 이 회사 음악동아리 소리모음회 는 이달말 경남 거창에 있는 있는 시골마을을 찾아 수련회를겸한 단합대회에 이어 단순한 취미활동에서 벗어나 사회봉사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올 여름 휴가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개발에서는 봉사활동을 벌이는 동아리들의 활동이 주목을 받는 편. 각각 50명의 회원이 소속된 이 회사 봉사동아리 사랑나누기 와 나눔회 는 포항, 경주, 영덕등 인근지역 불우시설을 찾아 이곳에 수용돼 있는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데 이번 휴가기간을 투자키로 했다는 것.현장 근로자 대부분이 교대근무자인 포철의 경우는 집단휴가 자체가 불가능해 대규모 동아리 활동은 벌이기 어려운 형편이다. 회원수 45명의 포스코문학회 는 지난 20.21일 양일간 강원도로 문학기행을 다녀온데 이어 8월중에는 불우이웃을 위한 헌혈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또 모형항공기동우회는 여름한철 매주 토.일요일 포항 죽천바닷가에서 정기비행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수지침동호인들은 인근 경로당을 돌며 수지침 시술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아마추어무선(HAM)을 비롯한, 자격증이 있어야 가능한 취미활동 그룹들은 시간이 비교적 넉넉한 휴가철에 강습회를 가지는등 철강공단 근로자들의 휴가계획은 사람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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