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業主義에 멍든 올림픽"
슈퍼파워를 자랑하는 미국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최악의 망신을 당하고 있다.대회개막을 앞두고 일찌감치 상업주의로 비난을 샀던 이번 올림픽은 본격경기에 들어가면서 운영상 각종 문제점이 속출, 세계각국 선수단과 기자들의 실망과 분노를 샀다.
선수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이동을 장담하던 셔틀버스는 운전사들의 태만과 무지로 1시간이상 기다리기 일쑤인데다 시내에서 길을 잃는가하면 가던길을 되돌아오는등 실소를 금치못할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로인해 대회3일동안 수차례의 경기지연소동이 일어났고 목뼈가 부러진 한 유도선수는 1시간가까이 앰뷸런스를 기다리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당했다.
IBM이 무려 4천만달러를 들였다는 첨단컴퓨터시스템 Info96 은 5분이내에 모든 경기장 소식을알수 있다고 떠들어왔지만 실제가동한 결과 5시간이 넘어도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등 장식용컴퓨터로 전락했다.
또 대회개막에 맞춰 급조된 대중교통수단인 마르타(전철과 버스)역시 운행시간 불규칙 등 불편투성이고 곳곳에 신설된 도로의 마무리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는등 도시곳곳에 교통체증이 상시화(常時化)돼 짜증을 더해 준다.
올림픽을 세번째 유치하는 미국이 이같은 최악의 대회를 치르는 원인은 상업주의가 빚은 최악의결과물 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연방정부의 지원없이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치르다보니 주위의 비난에 아랑곳없이 수지타산이우선이고 대회준비나 운영은 뒷전일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치 20년전의 올림픽을 보는 듯한 기분 이라는 한 프랑스기자의 말처럼 미국전체가 애틀랜타로 인해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국제대회라면 우선 유치하고 보자는 식의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애틀랜타와 꼭같은 위험을 안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된다.
〈애틀랜타.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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