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리도 역할하고 싶다'"
자카르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 PMC)에 참가중인 孔魯明외무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간 회담은 예상대로 한반도 4자회담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특히 프리마코프장관은 지난 5월 孔장관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러시아가 4자회담에 배제될 수없다 며 강한 불만을 나타낸 바 있어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측의 입장변화를 엿볼수 있는지가 회담전부터 관심사였다.
孔장관은 회담 시작과 함께 韓美 양국이 4자회담을 제의한 배경과 현재 추진상황 및 북한의 반응을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전했다.
특히 孔장관은 지난 5월말 프랑스 리옹 서방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4자회담 지지 를 담은 결의안에 러시아가 서명한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프리마코프장관은 4자회담의 진전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러시아도 한반도 평화체제수립과정에 참여하길 기대한다 는 입장을 표명,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러시아측의 반응은 지난 5월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즉 프리마코프장관은 지난 5월 회담에서 러시아측이 한반도 안보협의의 일환으로 제안했던 국제회의를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 을 장황하게 설명한 것과 달리 이날 회담에서는 이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한국측의 이니셔티브 속에 4자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향후 4자회담 추진에 러시아측이 모종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했다는 해석이다.이에따라 孔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안보협의에 대한 러시아의 참여방안으로 한국과 러시아를 비롯, 미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고 있는 동북아다자안보대화(NEASED)의 민간협의(TRACKⅡ)에 러시아측이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줄것을 요청했다.
이는 4자회담에 소외된 러시아측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는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孔장관은 이와 함께 옐친대통령 이후 양국 관계 발전을 강조하면서 우호적인 회담 분위기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옐친대통령 재선이후 한국기업의 對러시아 투자가 증가할 것에 대비,한국정부가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향후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인식, 이미 한국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4자회담을 기정사실로 받아줄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외무부 당국자들은 따라서 앞으로 4자회담이 구체적인 진전을 보일 경우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러시아측의 강력한 반대는 없을 것이며 바로 이것이 이날 회담의 최대 성과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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