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노래하리"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 직전인 19일 오후(현지시간) 애틀랜타 심포니 홀에서는 정치풍자 뮤지컬 당신을 노래하리 가 공연됐다. 뮤지컬로는 유일하게 퓰리처賞을 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은 이른바 문화올림픽 가운데 하나로 공연된것.
옥수수빵을 잘 만드는 여인과 결혼하기 위한 美國대통령의 사랑이야기를 풍자와 해학으로 그린 이 뮤지컬은 美國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해는 항상 美대통령선거가 겹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다.
역대 올림픽과 美대통령 선거는 묘한 징크스를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말하면올림픽의 성공은 현직 대통령의 재선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지난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뜻으로 카터 대통령은 美國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의 올림픽 보이콧을 주도했다. 그후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로널드 레이건에게 정권을 넘겨줘야 했다.
84년 레이건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LA에서 올림픽을 주최하는 입장이 됐다.이번에는 사회주의 진영 국가들이 올림픽 참가를 거부했다.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은 美대표 선수들에게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싸워달라 고 당부한 뒤 주책없는 얘기지만 공화당을 위해서도 싸워달라 는유명한 조크를 남겨 올림픽을 자신의 재선에 유리한 페이스로 끌어갔다.
美國은 LA올림픽에서 우승했고 레이건 진영은 그 열기를 곧바로 대통령 후보결정을 위한 전당대회로 이어갔다. 공화당은 美올림픽 대표 선수단을 전당대회장에 초청했고,이들이 무대에 나타나자 대회장은 USA! 를 외치는 함성에 파
묻혔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일 저녁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세계 만방에위대한 美國 을 마음껏 과시했다. 그는 오는 25일께 한차례 더 애틀랜타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클린턴 진영은 올림픽 개최를 코앞에 두고 터진 TWA항공기 추락사고
로 일말의 불안한 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빈발하는 항공기 추락사고때문에 벌써 애틀랜타 시민들 사이에 대통령은 아마 기차를 타고 와야 할 것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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