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7-16 00:00:00

▲동양 역사상 지모와 변설로 유명하기로는 中國 春秋전국시대의 蘇秦과 張儀가 꼽힌다. 소진은단지 혓바닥 하나 만으로 당시 강대국인 秦나라에 대항하는 6개약소국을 연합시키는 合縱策을 성사시킨다. 張儀는 이에 맞서 連橫策으로 소진의 합종 연합세력을 무산시키고 진나라를 중원의 패자로 군림시킨다. ▲요즘의 순회 대사쯤으로 볼 수 있는 說客으로 소진과 장의가 천하를 풍미하는 동안 중국 대륙에 할거하던 각 나라들은 연합 했다 갈라서기를 손바닥 뒤집듯 했고 아침의 벗은 저녁에는 원수가 되기 일쑤였었다. ▲요즘 金鍾泌총재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끈질기게 내각제를 물고 늘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3金씨에다 李洪九신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4者회담을 제의,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4.11총선을 전후 야권 공조를 강조하며 장외투쟁을 나란히 주도 했던 것이엊그제 같은데 그 사이 공조에 금이라도 갔단 말인가. 신한국당은 JP의 4자회담 제의에 대환영인가 하면 국민회의 쪽은 어불성설이라 펄쩍 뛰고 있으니 이쯤되면 소진.장의의 지모라 해도 그 깊은 이합집산의 속내를 알길 없을듯 하다. ▲다만 지금의 우리들에게 명백한 것은 3金씨가 大權구도에 맞춰 무언가 밑그림을 엄청나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李信範의원의 경우처럼 이 밑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해 상대당 원로에게 마땅히 보내야할 최소한의 경의마저 무시하는 조연출 역할을 기꺼이하는 충성파들이 각 당에 적지않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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