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

입력 1996-07-15 00:00:00

"東南亞의 '코리안 몬도가네'"

東南亞일대에서의 韓國人 보신관광 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泰國 아유타야지방의 방파한경찰서는 미얀마국경 메솟과 우타이타니지역에서 잡힌 곰 6마리를 도살하여 몸통 내장 웅담 곰발바닥등을 분리운반하려던 한국인 여행사대표를 비롯한 여성 관광객과 현지인 2명등 7명을 체포하고 곰고기는 압수했다고발표했다.

한국 관광객들이 동남아지역에서 저지르고 있는 이른바 몬도가네식 보신관광이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정말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의 수치스런짓이다. 泰國언론들은 곰발바닥과 몸통 그리고 내장이 수북이 쌓여 있는 사진과 기사를 1면 상단의 주요기사로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톡톡히 망신시켰다.

태국경찰은 이 사건을 산림청에 통보하는 한편 지난 94년에 강화된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범인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현지 경찰은 방콕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상대하는 한국인이 낀 곰도살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확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접하면서 몇가지 사항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지금 전세계는 환경보전과 더불어 희귀동식물 보호에 커다란 관심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도 GNP 1만달러에 OECD란 선진국제기구에 가입할 정도로 국력이 성장했다면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미개국 수준에서 탈피해야 한다. 둘째, 우리나라 사람들의정력에 좋다면 구더기까지 먹어대는 지나칠 정도의 보신개념을 바꿔야 할것 같다. 강정식품이 보신에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과 절제없이 식품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셋째, 특히 동남아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에 대해선 출국전에 충분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들이 현지에 나가 뱀탕.곰고기요리.사슴피마시기등 이른바 보신관광 을 스스로 자제해 줄것을 미리 숙지시켜 내보내야 한다. 넷째, 관광객들이해외와 국내의 시세차익을 노려 들여오는 웅담.녹용.코뿔소뿔.호랑이뼈 따위의희귀동물을 부산물 반입은 철저한 검색을 통해 차단해야 한다.

세계야생동식물 거래 감시조직인 트래픽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웅담가격은현지의 10배라고 하니 이러한 가격격차가 어글리 코리안을 양산하는 결과를 빚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여행사는 물론이고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가이드들도 대오각성하여 몇푼의 돈을 위해 관광객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행동은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 한번 망신당한 나라체면을 곧추세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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