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보신관광]또 망신

입력 1996-07-13 00:00:00

"泰국경서 곰6마리 도살 해체"

[방콕] 한국인의 태국 보신관광이 이곳 관광업계는 물론 야생동물보호단체로부터 강력한 지탄을 받고있는 가운데 지난 10일밤 여행사사장과 여자관광객들이 낀 한국인 5명이 태국인 2명과 함께 미얀마접경 지대에서 국제적으로 보호되고있는 곰6마리를 잡아 도살한후 방콕으로 운반하던중 모두 체포됐다.

경찰은 한국인 5명의 신원을 김경환씨(46.방콕소재 태명여행사 대표)와 장춘자(51.여), 조계옥(69.여), 김동만(46), 송재홍씨(46)등 관광객 4명이라고 밝혔다. 태국인 2명은 위라 셍파닛(36), 솜차트(34)로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체포된 한국인들은 미얀마국경지역에서 곰을 사들인후 현지의 山族을시켜 곰의 두발씩을 묶어 물에 집어넣어 익사시킨후 네발을 자르고 배를 갈라내장과 웅담을 뽑아냈다고 전하고 곰고기와 곰발바닥, 웅담의 최대 고객은 한국관광객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태국의 마티촌紙를 비롯한 이곳의 거의 모든 신문들은 12일 한국인 곰도살사건을 사진과 함께 1면톱 내지 주요기사로 일제히 보도하고 보신관광을 꼬집었다.

특히 방콕포스트紙는 이처럼 특정 외국인들의 별미에대한 욕구가 국제적으로보호를 받아야할 야생동물을 대량으로 죽이며 태국에서 補身업소 를 번성케하는 이유가 되고있다고 말하고 비밀 보신관광 을 뿌리뽑는 것이 연간 80억달러에 달하는 태국 관광산업의 이미지를 살리는 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경찰이 이들 업소로부터 압수한 관련서류에 의하면 곰발바닥 수프 1인분 한그릇은 8백~1천바트(한화 약 2만6천~3만2천원)이며 태국위스키에 넣어주는 코브라 생쓸개와 한약재가 곁들여져 있는 虎骨粉, 코브라뱀탕, 곰발바닥찜요리등이 포함되는 완전한 세트의 보신정식 1인분은 1만바트(약 32만원)라고전했다.

태국에 거주하고있는 많은 한국동포들은 이곳의 일부 한국 여행업자와 관광객들이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고있는 야생곰을 대량으로 사들인후 도살한 사건에경악을 금치못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신관광 억제를 위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곰도살사건의 진상파악에 나선 駐泰한국대사관(鄭泰東대사)은 12일본부에 사건내용을 긴급히 보고하는 한편 자체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여행사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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