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표정

입력 1996-07-09 14:50:00

"金대통령 연설 野분위기 냉랭"

15대 국회는 임기개시 39일만인 8일 金泳三대통령과 3부요인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갖고 지각개원했다.

○…金대통령은 오전10시20분쯤 국회에 도착, 吳世應-金令培국회부의장과 與野총무단 등의 영접을 받고 의원들의 기립박수속에 본회의장에 입장해 20여분간 연설했다.

金대통령은 과거와 달리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아래위로 흔드는 특유의 제스처도 쓰지않고 연설문을 비춰주는 프롬프터도 없애 자연스럽게 연설문을 보고 읽어내려갔다. 연설도중 21세기라는용어를 10번이나 사용하며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강조해 의원석에서 모두 14차례의 박수가 나왔으나 야당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치지않아 다소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연설을 마친후 金대통령은 金守漢국회의장의 안내에 따라 의석중앙통로를 통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좌우통로에서 기립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는데 중앙통로에서 다소 떨어져 앉아있던 朴浚圭의원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앉는 시늉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金대통령은 국회연설후 의사당2층 외빈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吳-金국회부의장, 李洪九대표-金大中총재-金鍾泌총재 등 3당대표, 3府요인, 與野총무단 등과 15분간 환담을 나누었는데 6년7개월만에 3金이 한자리를 했다는 세간의 관심과는 달리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대화가 없었다.처음 자리에 앉아서 1분간은 누구도 입을 열지않아 다소 어색한 분위기였으나 金대통령이 상임위구성 등을 화제로 얘기를 이어간 것으로 한 참석자가 전했다.

金대통령은 상임위배정을 놓고 환담하면서 金鍾泌총재에게 어느 상임위이십니까 라고 묻자 金총재는 행정위입니다. 좋은 위원회는 다른사람이 차지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라고 답변했다. 또 金대통령은 통일외무위의 대선배가 아닙니까 라는 金大中총재의 물음에 金대통령은 당시에는 아무도 안가려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국방위도 잘못하면 벼락을 맞는다고 인기가 없었습니다 라고말해 다함께 웃기도 했다.

○…이날 金대통령의 경호와 국회의원에 대한 의전문제도 구설수에 올랐는데 金대통령의 경호원들이 국회의원과 국회의 출석요구를 받은 국무위원, 국회사무처관계자만 들어갈수 있는 본회의장의 중앙통로까지 따라들어와 야당의원들로부터 무례 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의원들은 경호를 위해 의사당 정문에 마련된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도록 하는 예외를 인정받았다.

○…金대통령 연설에 앞서 의원들은 金의장의 선창에 따라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과 복리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하겠다 고 의원선서를 했다.

의원들은 지금까지 지역별로 임시배치됐던 본회의장 의석을 떠나 이날 처음으로 與野합의에 따라확정된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의장석을 중심으로 왼쪽부터 국민회의-신한국당-자민련-민주당과 무소속 順으로 배치됐다.

국민회의는 당초 신한국당을 가운데 두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같이 앉고 반대쪽에 민주당과 무소속을 앉게하자는 안을 고집하기도 해 민주당과의 구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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