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雜草에 '土種' 씨마른다

입력 1996-07-08 00:00:00

"총 3백여종 추산...급속 확산"

사료용,종자용,식용등 수입곡물에 묻어 들어온 외국잡초가 재래종 식물을 고사시키며 엄청난 속도로 번식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식물방역법에는 외국잡초가 유해식물에 포함도 안됐을뿐 아니라 수입곡물에 혼입된잡초종자를 검사한다는 조항조차 없어 외국잡초가 무분별하게 유입,국내 생태계및 농작물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8일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외국잡초 유입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라고 있는 외국잡초는 총2백77종이나 되며 미파악된 것을 합치면 3백여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것.특히 수입곡물 도입시 검역이 없는 관계로 외국잡초는 매년 4~5종씩 증가추세를 보이던 것이 최근에는 10여종씩 새로 확산되고 있어 쌀등 곡물증산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외국잡초중 목장주변에 서식하는 악성잡초인 어저귀는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고 잎에서 나는악취때문에 젖소가 먹을 경우 우유에서 악취가 나는등 낙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또 쓰레기매립장,도로변,농경지등에 자생하는 악성및 독성잡초인 서양메꽃,돼지풀,시리아수수새,서양등골나물등은 재래식물과 농작물을 고사시키며 빠른 속도로 번식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잡초의 분포및 서식상태,방제약제등에 대한 개발및 연구가 거의 없어 현재 뚜렷한 제초제조차 없는 상태다.

외국잡초는 수입곡물 운송도로 주변과 항만,배합사료공장,도시근교 쓰레기매립장등에서 대부분 서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곡물수입량은 1천7백70여만t이지만 잡초종자 검사 조항이 없어 외국잡초 유입을 막지 못했다.

농업과학기술원 이한규 박사는 선진국을 비롯,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의 생태계및 농업보호를 위해 잡초를 검역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며 식물방역법 개정과 함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외국잡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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