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民主 깊어가는 앙금

입력 1996-07-05 14:56:00

"특위구성 배제 국민회의 주도"

1년전까지만 해도 한 식구였던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현재 여야4당 가운데 같은야당이면서도 사이가 가장 나쁘다. 4일 국회에서는 양당의 감정대립이 현실로나타났다. 이혼한 부부사이가 남보다 더 못한 경우나 다름없었다.

민주당은 전날 여야협상 과정에서 제도개선특위에 민주당을 포함시킬 수 없다는 국민회의 측의 입장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선거진상조사활동을 같이하고 부정선거백서 발간으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兩金총재와 같이 金元基전대표도 신한국당으로 부터 고발당하는등 같은 피해자 입장이면서 따돌림을 당한데 분개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국민회의의 민주당죽이기 로 받아들였다.

金洪信대변인은 이같은 당의 분위기를 金大中국민회의총재에 대한 인신공격과원색적 비난으로 표출했다. 金대변인은 민주당의 보따리를 샛서방과 함께 날치기한 金총재는 현대판 뺑덕어미 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측도 나름대로 할 말은 많은 것 같았다. 요지는 민주당=2중대 론이었다. 여야동수의 특위에 민주당의원을 포함시킬 경우, 자칫 캐스팅보트를 주는결과를 초래하고 특위가 신한국당의 2중대인 민주당의원 손에 놀아날 우려가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鄭東泳대변인은 야권의 대여투쟁을 강건너 불보듯 수수방관했던 민주당이 이제와서 의장석을 점거하는 돌출행동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고 비난했다.

양당의 싸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진짜 싸움에까지 이르렀다. 李基澤총재를 항의방문하러 온 국민회의 安東善의원은 姜昌成부총재를 향해 이 늙은 것이 라고 막말을 해 주위에 누구라도 없었으면 불상사가 벌어질 뻔 한 순간이었다.

헤어진 뒤 물과 기름 이 돼버린 국민회의와 민주당의 싸움은 갈수록 도(度)를더해 갈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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