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陸本-新군부측 인사들

입력 1996-06-28 00:00:00

"17년만에 한자리에"

27일 열린 12.12,5.18 17차공판에서 鄭昇和 前육참총장, 尹誠敏 前육참차장, 張泰玩 前수경사령관등 12.12당시 육본측 장성과 全斗煥.盧泰愚피고인등 신군부측 장성들간에 17년여만의 해후가 이루어졌다.

당시 양측의 핵심인물로 각각 피해자 와 가해자 였던 이들이 이날 재판에서 증인 과 피고인으로 역전된 입장으로 함께 법정에선 것.

양측은 17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당시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듯 눈길조차 주지않는 등 냉랭한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鄭 前총장과 尹 前차장, 張 前사령관, 盧載鉉 前국방장관,李建榮 前3군사령관은 공판시작 5분전인 오전 9시55분께 법정에 들어와 방청석 둘째줄에 자리를 잡았고 이어 오전10시 재판장의 호명에 따라 全斗煥.盧泰愚피고인등 12.12관련 피고인 13명이 잇따라 입정했다.그러나 盧 前장관만 고개를 내밀어 피고인들의 입정 모습을 지켜봤을 뿐 鄭총장과 張사령관은 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全피고인 또한 鄭총장과 張사령관 등이 피고인석과 불과 1m거리에 있는 증인석에서 선서를 하는데도 줄곧 재판장만 응시했으며 검찰측과 변호인측이 증언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일때도 그들을쳐다보지 않았다.

鄭 前총장은 특히 오전 공판에서 尹 前육참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먼저 진행키로함에 따라 퇴정하면서도 당시 내란방조죄로 징역10년을 선고받고 이등병으로 강등당한데 대한 울분이 가슴에 남아 있는 듯 피고인석 셋째줄에 앉아있던 李鶴捧, 張世東, 崔世昌, 許三守, 許和平피고인을 한명씩훑어보았다.

張 前사령관은 그러나 당시 반란군들이 사실과는 전혀 다른 허무맹랑한 논리를 펴고 있다 며 흥분했던 공판전 모습과는 달리 법정에서는 피고인들을 무시한채 무표정한 모습으로 법정을 나섰다.

한편 재판 시작전인 이날 오전 9시께 법원 1층 로비에서는 張 前사령관과 金振永 前수경사 33경비단장과의 사이에 한바탕 소란도 벌어졌다.

張 前사령관이 오랜만에 만난 金씨에게 눈웃음으로 인사를 했으나 金씨가 그냥 지나치자 張 前사령관은 이놈아, 옛 상관에게 인사도 안하느냐 며 호통을 쳤고 金씨는 급히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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