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北발언 파문

입력 1996-06-26 14:55:00

"만주폭격.쌀15萬t 군량미"

金泳三대통령이 6.25에 즈음해 24일 중부전선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언급한 돌출발언 이 정치권까지 파급되면서 야당에서 일제히 비난포문을 열고 나서는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발단은 金대통령이 이날 최전방 관측초소를 둘러본뒤 부대 사병식당에서 장병들을 상대로 30여분간 훈시하면서 6.25전쟁 당시의 전황을 설명, 당시 조금만 변화가 있었으면 통일이 가능했을것이다. 한국 분단은 세계사의 비극이다. 맥아더장군의 소원대로 만주폭격을 했으면 통일이 끝났을 것 이라고 언급한데서부터다.

金대통령은 또 북한은 불행하게도 남한을 공산통일하겠다는 망상을 버리지 않고있다. 주민들이굶고 있으며 군인들도 제대로 못먹는다 며 우리가 준 15만t의 쌀은 거의 군인들에게 갔다 고 잘라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어서 힘이 있고 과거와 크게 달라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보람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 고 역설하면서 북한은 종말이 가까워 오고있다. 멀지않은 장래에 통일을 맞게 될것이다 고말했다.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은 25일 일개 시민이 아닌 국정최고책임자로서 金대통령이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자탄 만주폭격 을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고 주장, 이는 국내외적으로 큰 파문을불러일으킬수 있는 충격적인 발언이며 이해당사국인 미국 중국 북한의 입장에서 이 발언은 지극히 호전적이고 무책임하게 받아들여질 것 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鄭대변인은 남북의 평화공존과 번영을 추구해야할 마당에 金대통령의 안보관과 역사의식을 의심케 하며, 金대통령이 생각하는 통일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고 비난했다.또 북한이 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한 쌀을 군사용으로 돌렸다면 중대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부에 쏟아질 국민들의 질타는 불보듯 뻔하고 앞으로의 대북정책에도 큰 변수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자민련 安澤秀대변인도 이날 金대통령이 전방부대에서 지난해 우리가 북한에 보낸 쌀15만t이 군량미로 전용됐다고 밝혔다 면서 우리는 대통령이 자기가 저지른 정책적 오류를 태연히 밝힐수있는가하는 점에서 金대통령의 이성과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다 고 비난을 퍼부었다.뿐만아니라 정가에서는 金대통령의 잇단 북한 조기붕괴 언급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金대통령은 전에도 북한정세와 관련, 이와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을 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러나 金대통령의 이같은 예상밖 돌출발언 에 청와대나 관련부서인 통일원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북한이 25일 6.25 46주를 맞아 당기관지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한반도에서는 전쟁전야에서만 볼수 있는 군사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면서 남한에서는 북침전쟁 도발계획이 시험단계에 들어가 전쟁재발은 시간문제 라고 주장, 여전히 억지논리를 펴는 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차제에 金대통령의 對北인식과 발언이 정리 또는 자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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