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學과 마프크시즘 비판적 탐구

입력 1996-06-26 00:00:00

"서광선 교수'신학하며...'.황태연교수 '지배와 이성...'"한국의 대표적인 민중 신학자로 널리 알려진 서광선 교수등의 논문을 담은 신학하며 사랑하며-한국 기독교의 거듭남을 위하여 (민음사 펴냄)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황태연 교수의 지배와 이성-정치경제, 자연환경, 진보 사상의 재구성 (창작과 비평사 펴냄)등 진보적인 학자들의 저서가때를 같이해 나와 관심을 끈다.

이화여대 총장인 장 상씨와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인 소흥렬씨가 엮은 신학하며 사랑하며 는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서광선 교수의 정년을 맞아 뜻을 같이하는 동학들이 주제별로 나눠 쓴 논문을모았다. 참여하는 지성인으로 4년동안 해직 교수가 되기도 한 서교수는 한결같이 한국 기독교의거듭남을 지향했다. 서씨는 고전의 해체-신의 죽음과 신학의 해체 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비유라고 말하는 것은 신학적 전환으로, 예수를 우상으로 섬기고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을 얻는다는 그리스도 중심주의나 그리스도 파시즘을 배격하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씨는 예수 그리스도로만 이라는 기독교의 도그마가 해체될 때 종교간의 대화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서씨는 지난 2천년 동안 기독교가 서구 문화와 역사 속에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은유와 패러다임 전환이있었던 것처럼 우리 문화 안에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은유의 모델과 패러다임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황태연씨의 지배와 이성… 은 노동 일반을 도구적 행위 로 격하시켜 개념적으로 지배와 동일시한 이론적 오류는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마르쿠제등 1세대 비판이론가 뿐만 아니라 이들을 극복하려는 전후 세대 하버마스와 그 아류에게도 공통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황씨는 하버마스의새로운 소통 패러다임은 생활 세계를 압박하는 자본 체계의 과잉 합리화에 대한 소통 이성적 비판이라는 비판답지 않은 비판 의 미명 아래 자본에 대한 비판을 사실상 제거하고 체계 합리화의 일정한 한계 내에서 자본주의 자체마저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씨는 이 저서에서 베버, 하버마스, 마르쿠제, 푸코, 울리히, 존 레텔, 기타 현존 사회 이론가 및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정치사상과 환경 이론들을 분석, 비판하고 때로 수용하고 있는데 특히 근대 합리성과 관련, 마르크스의 고전을 비판적으로 교정하고 있다. 황씨는 결론적으로 최근의 마르크스주의의 비상한 위기는 생태학적 위기를 자본주의의 절대적 위기로 과장하거나 새로운 사회운동 을 재활성화하는 이론적 편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 성격의 위기가 아니며 프롤레타리아와의 작별 이라는 이론적 자살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더욱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씨는 마르크스주의도 자본주의가 자신을 현대화한만큼 스스로를 현대화함으로써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갖춰야 한다며 마르크스주의의 위기는 21세기를 향한 창의적인 이론 마련과 획기적인 사고 혁신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황씨는 한국 사회와 자본론 강의 , 환경정치학과 현대 정치사상 등의 저서를 냈다.

〈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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