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아군폭격기에 주민 48명 희생"
한마을 전체를 아군이 융단폭격을 가해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전장(戰場)으로 초토화 시켰던 6.25는 빠짐없이 찾아오지만 그날의 상흔을 되짚을 곳은 그어디에도 없습니다…
6.25동란 46년째를 맞는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 순흥안씨 집성촌.
옹기종기 모여살며 평온하던 마을이 어느날 갑자기 앞을 가눌수 없는 시꺼먼 포연에 휩싸여 동족상잔의 피비린내를 훔쳐내야 했던 6월을 떠올리기에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6.25당시 인민군 8사단과 12사단의 주력부대가 진입해 들어와 이곳 보문면 산성리와 군전역에 진을치고 아군8사단과 맞서 서로간 일보 후퇴없이 밀고밀리는 치열한 격전을 벌인 끝에 아군의 공세에 밀려 일부 인민군 8사단 소속 패잔병들이 보문면 산성리 마을에서 부랴부랴 안동시 북후면신정리 학가산으로 은신해 전세가 호전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미군을 비롯한 아군들은 관측병들로 부터 은신한 인민군들의 동향을 보고 받는 즉시 섬멸한다는 작전을 세우고 전폭기 편대를 동원해 무차별 공격에 나섰다.
1951년1월19일(음력12월11일) 아군 전폭기편대는 인민군 부대가 아직 보문면 산성리 마을에 잔류해 있다는 관측병들의 오인보고에 따라 폭탄세례를 퍼붓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고 만다.결국 아군들의 공격으로 기왓장하나 온전치 않을 정도로 쑥대밭된 마을에 부자.형제.숙질간등 48명의 혈육들이 비명에 가고 90여명이 부상당하는 씻지못할 엄청난 전쟁의 불씨가 남게됐다.지금까지 보문면 산성리마을 24세대 주민들은 그날이후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섣달 열하룻날이면 동시에 혼령들을 불러내 제를 올리고 참담한 6.25의 상흔을 곱씹는다.
안생모씨(73.예천군 보문면 산성리)는 6.25로 인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부모형제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그들의 이름을 새긴 위령탑 이라도 건립됐으면 한다 고 말한다.〈醴泉.權光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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