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개혁세력 핵심인사들 정치방학

입력 1996-06-22 00:00:00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

민주당내 개혁그룹 인사들이 6.4전당대회 에서 당권경쟁에서 패배한뒤 비록 일시적이지만 유학을 떠나거나 학계로 外道하는등 현실정치무대를 떠나고 있다.

이들은 대다수가 15대 총선에서 낙선한데다 당권경쟁에서 李基澤총재측의 주류에 패배, 현실정치에서 마땅한 역할을 찾기 어려운 처지에서 정치방학 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선과정에서 21세기 새정치주체선언 모임을 결성, 개혁정치의 주체를 선언하는등 상당한 의욕을 보인 것에 비하면 이들의 정치이탈 은 현실정치의 한계를 절감한데서 나온 판단이라는 지적도 있다.당내 개혁세력의 핵심인 새정치주체선언그룹 의 구성원 18명중 원내에 진출한인사는 李富榮 諸廷坵(지역구) 金洪信 李壽仁의원(전국구)등 4명에 불과한 상태.

이들은 21일 韓日정상회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회견장에 諸廷坵의원 金元雄 朴啓東전의원등 3명만이 참석할 정도로 결속력이 약화됐다.

이들은 한때 결속력 유지를 위해 서울시내 여의도에 공동으로 자본을 출자, 사랑방 을 겸한 음식점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흐지부지 되고 있는 상태다.

元惠榮 朴啓東전의원은 오는 7월말 각각 美國 조지워싱턴大와 콜럼비아大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1년간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朴전의원은 1905년 러.일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간에 맺어진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정력을 쏟을 계획이다.

또 李哲전의원도 日本 게이오대학에 6개월간 유학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柳寅泰전의원도 유학을 검토중이다.

朴전의원은 어차피 내년 연말까지는 대선정국이 될텐데 국내에서 특별히 할 역할이 있겠느냐 며국내정치와는 초연한채 1년간 국제정치를 연구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金元雄전의원은 아예 학계로 外道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서울이나 대전 소재대학에 객좌교수 자격을 얻기 위해 노력중인데 최근 서울의 모 여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는 것.사회운동에 복귀하거나 저술활동에 몰두하는 인사들도 있다. 徐京錫전정책위의장은 최근 북한동포를 돕기위해 발족된 우리민족 서로돕기본부 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로 했는데 당분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내가 할 일을 찾겠다 고 말했다.

張琪杓전당무위원도 3金의 줄서기 정치를 타파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며 당분간 쉬면서 사회운동에 복귀할지를 고민하겠다 고 심경을 밝혔다.

茶山 연구의 권위자인 朴錫武전의원은 당분간 정치와는 거리를 두면서 저술과 강연활동에 전념할계획이다.

그러나 개혁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겠지만 3金정치청산과 개혁정치 실현이라는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때가 오면 다시 뭉치게 될 것 이라고 복귀의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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