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物流체계

입력 1996-06-21 14:00:00

"로테르담港"

네덜란드 물류의 특징을 잘 대변해주는 말이 있다. 당신들이 물건을 만들면 우리는 어디든지 그것을 옮길 수 있다 는 것이다.

옮기는 것도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신속하게 하면서 물류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네덜란드인.

로테르담항구는 네덜란드를 물류중심국가로 성장하게 한 가장 중요한 배경이자 현재 네덜란드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로테르담항의 규모부터 보자. 항만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38만명(로테르담인구의 1/3)에이르며 항만에 의해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5백40억길더(약27조원)다. 이 항구가 네덜란드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1%%에 달한다.

화물이 이 항구에 들어오면 분류 하역 및 선적이 24시간내에 이뤄진다.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컨테이너가 들어갈 때 이탈리아 항구로 바로 수입되는 것보다 로테르담을 통하는 것이 최소한 이틀은 빠르다는게 이곳 항만청관계자의 자랑이다.

로테르담항만청 홍보책임자인 제인 디에츠씨는 체화 체선이 없는 항구 수용능력과 중앙집중분류시스템, 전작업공정의 자동화, 세관의 완벽한 서비스등이 있기에 가능하다 고 말했다.실제 이곳에는 5분마다 한대씩의 화물선들이 입출항하고 있는데 40피트 컨테이너 한개를 선박에서 옮겨 싣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분정도.

유럽 최대 컨테이너사인 ECT의 컨테이너 작업장에 근무하는 인원은 모두 3명. 이들도 작업공정에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인원들이다.로테르담 항만은 전 유럽으로 1백개의 단기 해운항로와 이곳을 운항하는 피더선으로 불리는 소형선박들이 있어 물샐틈 없는 수송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이 항구에 있는 유럽 최대의 컨테이너사인 ECT의 델타터미널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등 전유럽으로 연결되는 철도, 우수한 도로망등으로 인해 로테르담에 들어온 화물들은 지체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로테르담항에는 쉘등 세계 유명 정유회사들과 석유화학공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56년 이집트가 수에즈운하를 봉쇄한 이후 중동지역에서 거의 이곳으로 옮겨왔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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