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공터 피살사건

입력 1996-06-21 00:00:00

"보험금 노린 살인극"

발생 5일만에 해결된 포항 흥해 금선아파트뒤 공터 양상렬씨 피살사건은 결혼 1개월만에 부인이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양씨와 부인 김은정씨가 만난건 4월 중순. 36세가 되도록 장가를 들지못한 양씨는모 정보지에 배우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냈고 이를 본 김씨가 연락한 것. 유흥업소 종사자이던 김씨는 7세난 아들이 있는 이혼녀. 몇번 만나는 사이 둘은 과거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했고 5월12일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않아 서로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착한 아내가 되기를 기대한 양씨와 현금이많다던 남편에게 있는건 조그만 아파트 한채 뿐인것이 그 원인. 이로인해 싸움도 잦자 김씨는 돈이나 만지자며 보험에 들었다. 교통사고 사망시 3억원, 일반재해 사망시 6천만원 보험이 그것. 이후 김씨는 결혼전 애인 김태봉에게 연락하고 남편을 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거액의 현금을 만질수 있다는 유혹에 애인 김씨는 동의하고 9일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 길가던 양씨를 들이 밀었다. 그러나 결과는 경상. 한번 실패한 이들은 15일을 최종 목표로 결정했다. 부인은 양씨에게 밤10시쯤 술을 먹으로 나가자고 유인, 밖으로 나갔다. 모 소주방에 들어간것을 확인한 애인 김씨는기다리고 있다 나오는 양씨를 살해키로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양씨 아파트 앞으로 범행 장소를 옮겼다. 1시간후쯤 양씨가 부인과 함께 걸어오자 시비를 건후 접근, 칼로 양씨를 찔러 숨지게 한 것. 경찰은 사건후 부인 김씨가 결혼후에도 과거에 살던 셋방을 정리하지않고 남자들과 어울렸다는 점을 중시하고 김씨 주변을 조사한 결과 30명의 과거 애인 명단을 확보, 수사를 압축해들어가다 살해한 김씨가 최근 가장 가까웠다는 사실을 확인, 춘천으로 달아난 김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浦項.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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