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시인들 시집 잇따라 출간

입력 1996-06-20 14:19:00

경주에서 활동하는 중진시인 李根植씨와 김대원씨, 94년 타계한 성주 출신 시인 김철규 유고시집등이 최근 잇따라 출간됐다.

이근식씨의 네번째 시집 꽃눈으로 마감하고 싶은 새벽 (뿌리 펴냄)은 전통적인 서정과 역사의식에 뿌리박은 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바람부는 언덕 연작은 식민지때의 곤핍한 삶과 일제에 대한 저항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이 시들을 통해 서구 물질주의의 노예가 된 오늘의 현실을 아프게 고발하고 있는 셈이다. 또 소금쟁이꽃 연작은 가난하게 살아온 유년의 추억과 꿈을 노래하고 있다.이씨는 머리말에서 삶의 자취를 돌아보는 것은 나를 다시 발견하는 일이 되고 내일을슬기롭게 열어가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 이라고 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이씨는 모량부의 여울 ,경칩이 지난 하늘 아래서 등 세 권의 시집을 냈으며 현재 경주문예대학 원장을 맡고 있다.김대원씨의 바람아! 바람아! 바다 속을 흐르는 강 되게 할 수 없니! (뿌리펴냄)는 불효의 창 ,자화상 , 물 , 서라벌의 죽(竹)빛 울림 등 거의 연작시들로 이뤄져 있다. 김씨는 도움말에서 진정한 계시적 영감없이 지적으로 쓰여진 시들은 진정한 시라 할 수 없다 는 시론을 피력하고 있다. 김씨는 치술령산울림 , 토함산 오색 안개 등 두 권의 시집을 낸 바 있다.김철규의 유고 시집 꽃잎 지는 식물들 (새벽 펴냄)은 피폐한 농촌의 삶과 시대에 대한 저항을담은 시들을 담고 있다. 그는 바랭이풀 , 보리타작 등 농촌을 소재로 한 일련의 시를 통해 강인한 이 땅의 민초들의 삶을 노래하고 있으며 초식동물 , 밤 등의 시를 통해 정의로운 공동체의삶을 막는 것들에 대한 저항의식을 보이고 있다. 경북 성주 출신으로 92년 시세계 를 통해 등단한 그는지난 94년 12월 30일 교통사고로 34세에 타계했다.

〈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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