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공동체 학교'

입력 1996-06-19 00:00:00

"우리식 열린교육 가르친다"

열린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교마다 운영위원회 청소년자원봉사활동 등 열린교육에 정성을쏟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미약하다. 학생들이 주체가 돼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학교를 세우자는 목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 높아지고 있다.

자치공동체학교 세우기 모임인 민들레 만들래 는 자연에서 누리는 자유를 통해 순수한 우리식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딱딱한 교육의 틀을 벗어버리자 , 굳게 닫힌 학교문을 활짝 열어보자고 현직교사 대학생 유치원 원장 농부 등 20여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제도교육밖의 대안 학교세우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모임대표인 현직교사 김희동씨는 요즘 청소년들은 도시공해에 찌들어 순수함을 잃어갑니다. 자연으로 나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심어가면서 자연의 넉넉함과 순수함속에서 교육의 진실을찾아야합니다 고 말한다.

민들레 는 93년 계절학교에서 공동체교육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여섯차례 학교를 열면서시행착오도 겪었다. 노력의 결실이라면 미약하지만 한해학교 를 만들어 한달에 한번씩 산 들 강을 찾아 학생들에게 자연의 심성을 가르쳤다.

민들레는 올여름 여름학교 와 한해학교 를 열어 공동체학교의 실제 모습에 근접한 모형만들기에 들어간다. 동해 바닷가에 나가 어민들의 생활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기도 잡아본다. 바닷가의암석 지형 날씨를 관찰하고 동물의 흔적도 직접 조사한다. 학교는 교사들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소모임을 만들고 학교운영도 협의를 통해 이끌어간다.김교사는 자발적으로 몰려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공부하는 것이 민들레의 작은 뜻 이라고강조한다.

민들레는 곧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 공동체학교의 뿌리를 내릴 계획이다. 회원인 농부 성의선씨가3년전부터 2천5백여평의 땅에 공동체학교의 뿌리를 심고 있다. 땅과 자연을 알아야 교육을 알수있기 때문.

공동체학교는 전국적으로 20여개 모임에서 5백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전라남도 변산, 경상남도 산청지역에는 10~15가구가 소마을을 이뤄 공동체학교를 세우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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