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변화에 대응책을러시아의 대통령선거는 여론조사가 점친대로 2차투표에서 결정을 보게 됐다.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은 전체 유권자의 35%%를 획득함으로써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후보를 3%% 포인트 앞질렀으나 과반수를 넘지 못해 2차투표에서 1, 2위 두후보가 당락을 가리게 됐다.
러시아의 대선은 지난번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과 오는 11월의 미국 대선과 함께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로 지목되고 있어 우리의 관심도 그만큼 높다.
왜냐하면 러시아 선거는 옐친이 당선되면 기존 개혁노선이 유지되는 반면 주가노프가 당선될 경우 공산체제로의 복귀가 예상되어 국제정치의 흐름은 일순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선거는 민주시장경제와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하고 있는 옐친을 지원하는 서방선진국 대 민족주의를 앞세워 보수공산체제로 회귀하려는 주가노프의 한판 힘겨루기였다. 그러나 1차투표 과반확보 를 목표했던 옐친진영은 엄청난 지원에 힘입었어도 50%의 벽을 뚫지 못했으며 주가노프 역시 공산당은 더이상 싫다 는 비토그룹의 마음을 달래지 못해 주저앉고 만 형국이다.러시아의 이번 대선을 개혁정책에 대한 불만세력 과 공산체제 복귀에 공포를 느끼는 계층 간의싸움으로 볼때 유권자들은 근소한 차이지만 개혁정책을 지지했으며 그 기운은 2차투표에까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5%를 얻어 3위를 한 알렉산드르 레베드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데 그가 누구의 편에 서서 자신의 표를 몰아 줄지가변수이자 관심의 초점이다.
옐친대통령은 개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크렘린궁에서 레베드와 만나 연정구성을 논의했으며 주가노프 역시 레베드에게 총리직을 주겠다고 제의하는등 벌써부터 2차전 준비로 부산하다. 그러나레베드는 주가노프 제의에 즉답을 피했으며 옐친과의 조기협상을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레베드의 양진영간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여러 정황이나 옐친과의 인연등을 종합해 보면 민주진영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 같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러시아는 변한다. 과거의 제정러시아나 공산독재의 공포정치로 돌아가지는않겠지만 러시아 정치는 보수성향으로 기울것 만은 분명하다. 레베드는 민주 시장경제체제를 원하고 있지만 근저에는 슬라브민족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정책에 반영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對러시아외교를 되짚어 보고 잘잘못을 반성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누가 대통령이 되든 변화에 대응할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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